상암동 주민들과 2시간 면담…내달 주민설명회 연기 요구
서울시, 입지선정위원회와 논의 후 설명회 다시 결정키로
오세훈 "건강권 호소에 공감…대화 통해 타협점 모색할 것"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상암동을 서울의 새로운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로 발표한 이후 전날 처음으로 상암동 등 마포구 주민들과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면담은 전날 오전 오 시장 출근길에 자택 앞에 찾아온 주민들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면담은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주민들은 상암동 후보지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10월5일 열릴 예정이던 주민설명회를 연기, 후보지 선정 백지화를 요구했다. 서울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예정된 주민설명회를 입지선정위원회와 논의한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주민대표, 지역 정치인과 만나 간담회를 했는데 특히 건강권을 호소하는 목소리에는 인간적으로 깊은 공감이 되기도 했다"면서 "단순히 설득을 위한 대화가 아니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타협점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과거 쓰레기 소각장 광역화,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조성 등을 추진할 때도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 균형점을 찾아 문제를 모두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주민들이 '입지선정위원회' 위원 구성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에 대해, 폐기물시설촉진법 시행령 제7조에 따라 2020년 12월 4일 입지선정위원회를 10명으로 구성했으며, 10명 중 7명의 위원을 지난 10대 시의회에서 추천한 위원으로 구성해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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