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과 폭락 이차전지주, 개미들 어쩌나

기사등록 2022/09/27 06:00:00

손실률 최소 10%로 추정…폐배터리주 24% 손실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스닥의 700선이 붕괴되자 시장에서 선방했던 이차전지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그간 개인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있었다는 점에서 손실이 예상된다. 이달 평균단가를 감안할 때, 수익률이 마이너스 10%에서 최대 24%까지 발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은 5.07% 폭락하며 7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이 이같은 하락폭을 보인 것은 2020년 6월15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그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다. 코스닥 시총 2위인 에코프로비엠이 8.7% 폭락하면서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고, 엘앤에프도 8.15% 내렸다. 또 에코프로와 천보도 5.83%, 6.09% 각각 하락했다.

이차전지는 최근 부진한 국내증시에도 나름 선전하는 업종으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로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었다.

이에 이차전지뿐 아니라 이차전지와 연결된 폐배터리주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차전지주가 하락하면서 폐배터리 관련주인 성일하이텍과 새빗캠도 9.81% 10% 급락했다.

이차전지주에 주로 투자했던 것은 개미들이다. 이달 개인들은 에코프로비엠을 219억원 순매수했다. 엘앤에프는 이보다 많은 936억원, 에코프로는 110억원의 순매수가 집계됐다. 또 개인들은 폐배터리주 관련주 성일하이텍을 572억원, 새빗캠을 384억원 사들였다.

이로 인해 이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했던 개미들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개인들의 에코프로비엠 평균매수단가는 10만359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종가인 9만2300원을 감안하면 약 마이너스 10.9%의 수익률이 추정된다.

엘앤에프에 대한 평균매수단가는 21만6994원으로 현 종가(18만7100원)를 감안하면 마이너스 13.77% 수익률이 추정되며, 에코프로의 평균매수단가 13만448원으로 3.4%의 손실 발생이 예상된다.

폐배터리주에 대한 손실율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의 이달 성일하일텍 평균매수단가는 14만7869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종가인 12만8700을 감안하면 12.96%의 손실이 추정된다. 새빗켐의 평균매수단가는 15만6347원이다. 전날 종가 11만8800원을 고려할 때, 무려 24%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이차전지주를 지속 사들이는 모습이다.  전날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엘앤에프였다. 하루 동안 약 165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에코프로는 약 92억원의 순매도로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성일하이텍도 59억원 순매도해 코스닥 시장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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