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원인된 하부 목선 부식 문제는 FRP 소재 배 제작으로 해결
동절기에 FRP 배 제작 후 해빙기 이후 설치 예정
[양평=뉴시스]이호진 기자 = 하부 목선 부식으로 침수된 ‘양평 배다리’가 이르면 내년 봄 새로운 모습으로 일반에 공개될 전망이다.
26일 경기 양평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월 침수로 철거된 배다리를 새로 설치하기 위해 10월 중순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경기도 계약심사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양서면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하던 기존 배다리는 지난 2012년 길이 175m, 폭 8m의 부교(浮橋) 형식으로 건설돼 10년 넘게 세미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월 다리를 받치고 있던 목선 중 일부가 부식으로 가라앉으면서 현재는 모두 철거된 상태다.
군은 전통 목선을 연결한 후 상부에 목재를 깔아 만드는 기존 방식으로 배다리를 재설치할 경우 같은 문제가 재발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부력을 생성시키는 배를 부식이 없는 FRP(강화섬유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사용으로 생기는 외관 문제는 FRP에서 목재 느낌이 나도록 하는 공법을 사용해 역사 고증에 최대한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소요예산은 기존에 설치돼 있던 양쪽 구름다리 부분의 노후화가 심해 철거 후 재설치하기로 결정되면서 기존 25억원 내외에서 30억원 내외로 다소 상향됐다.
양평군 관계자는 “배다리 설치에 만전을 기하려고 실시설계 과정을 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며 “동절기에는 공사가 어려운 만큼 이 기간 FRP 소재의 배들을 제작하고 해빙 후 설치를 시작하면 3~4월께에는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양평 배다리는 조선후기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찾기 위해 한강을 건널 때 배 수십척을 연결한 다리를 만들어 건넜다는 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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