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 동원령에…사료주, 얼마나 더 오르나

기사등록 2022/09/24 07:00:00

한일사료, 29.9% 올랐다가 주춤

전쟁·수급 등 영향…급등락 반복

"불확실성에 식량 안보 경각심↑"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분 동원령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2022.09.21.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 안보 우려로 사료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러시아 군 동원령 발동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급등했다가 하루 만에 빠진 것이다. 전쟁 장기화가 지속되는 이상 당분간 이같이 불안한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료주인 한일사료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94%(1590원) 뛴 6900원을 기록했다. 다만 23일 상승폭은 전날 대비 눈에 띄게 축소됐다. 4.35%(300원) 오른 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주산업도 22일 마감가 4100원으로 25.38% 급등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9.02%(370원) 빠진 3730원을 기록했다. 고려산업과 케이씨피드, 팜스토리, 한탑 등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비료주인 효성오앤비, 누보, 남해화학 등도 마찬가지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예비군 30만명 동원령을 전격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쟁 장기화 우려는 항상 식량 안보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는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약 30%를 차지한다. 옥수수 수출 비중도 19%에 달한다.

이 때문에 사료주는 지난 4~5월에도 강세를 보였다. 당시 전쟁 이슈에 더해 주요 밀 생산국인 인도가 밀 수출 금지한 탓이다. 사료주는 원재료 수입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하반기 곡물 수입단가 상승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사료주가 오르는 건 역설적으로 시장 경기가 불안하다는 의미라 불안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포트폴리오에 담을 중형주 테마 4선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K-엔터, 아이폰 부품, 비료를 꼽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은 식량 안보 경각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비료 분야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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