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의원 간 '막말', 카드사용 '진실게임'으로…선관위 조사

기사등록 2022/09/23 09:02:44 최종수정 2022/09/23 09:54:43

A의원 "간담회 성격, B의원도 알고 있어"

B의원 "선거 도와준 분 식사 대접 한다고 해"

선관위, 지난 22일 공직선거법위반 여부 조사

"원주시의원 모두 수준이 낮다는 생각 말아 달라"

원주시의회.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강원 원주시의회 두 의원이 막말에 이어 상임위원회 카드 사용을 두고 진실게임을 이어가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위반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 상임위원장 카드로 지역 간담회 식대 23만 5000원을 결재했다.

간담회 성격은 '원주천 환경정화 활동'을 은퇴한 지역 시니어들이 하는게 어떻겠냐는 전 시의장 의견에 상임위원장인 B의원과 함께 참석키로 했다.

간담회 2~3일 전 B의원은 참석여부가 불투명 하니 상임위원회 카드를 A의원에게 가지고 있으라고 했고 B의원은 당일 참석하지 않았다.

해당 식당 확인 결과 당일 간담회 예약인원 중 1명이 불참해 1인분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소속 B의원은 A의원과 상반된 주장이다.

상임위 카드를 A의원에게 준 날은 7월 17일이다. A의원이 선거를 도와줬던 분들에게 식사를 대접 한다며 카드를 달라고 해서 줬다. 모임에 참석키로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두 의원 간 상반된 주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B의원을 불러 A의원에 대한 공직선거법위반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의원은 "당일 모인 시니어들은 제 지역구가 아닌 원주시 전체 봉사를 위한 모임"이라며 "공직선거법 시효가 6개월인데 두 달도 안된 시점에 식사대접을 한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원주시의회 한 의원은 "같은 상임위원회 소속인 두 의원의 듣도 보도 못한 막말도 모자라 서로 헐뜯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낯이 뜨거워 시민들을 대할 면목이 없다"며 "수준 낮고 도를 넘는 행동을 윤리위원회가 나서 제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주시의원 모두의 수준이 이렇게 낮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한탄했다.  

한편, 문제의 두 의원은 최근 상임위원회 소관 국 배정을 두고 갈등하면서 "정 억울하면 위원장 하든가", "양아치냐"는 등 막말을 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der876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