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금리 또 오른다…금리 상단 15% 돌파할듯

기사등록 2022/09/21 06:00:00 최종수정 2022/09/21 09:30:49

여신채 3년물 금리 12년 만 5% 돌파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월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평균 금리가 상승했다. 또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감소에도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대출이 증가했다.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전봇대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2022.03.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여신전문금융채권(여신채) 금리가 12년 만에 역대 최고치인 5%를 돌파하며 카드사들이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카드업계는 7월만하더라도 평균 12.3~13.6% 수준으로 유지됐던 카드론 금리 상단이 곧 1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전날 기준 5.060%를 기록하며 5%대로 올라섰다. 지난 2010년 7월20일(4.87%) 이후 1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대였던 금리가 2배로 뛴 것이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5월2월 3.798%였던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6월7일 4.012%로 4%대를 돌파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4.514%를 기록하고, 하루 만인 25일 4.730%으로 치솟았다.

1년 전에는 1%대 금리로 조달하는 것도 가능했지만 옛이야기가 됐다. 지난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이 크며,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말하기 어렵다"며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다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이 제기되며 채권 시장이 발작 증상을 보였다.

이에 은행처럼 수신기능이 없어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해야 하는 카드사로선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카드론 금리를 인하해 왔던 카드사들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금조달이 급한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단기자금 시장으로 몰려갔다. 만가기 짧아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리는 식으로 조달 비용 낮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38조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카드사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주된 창구는 여전채기 때문에, 여전채 금리 인상은 카드사의 대출 상품 금리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미리 조달한 자본으로 대출 서비스를 운영한다. 금리 인상에도 리볼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카드론 금리를 한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현재로선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어 카드론 평균 금리가 2~3달 안에 최소 15%까진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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