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급 제공 차량 지원 받아"
"사이드카 4대, 원활한 이동 도와"
바이든, '테러' 우려에 전용 차량
"마치 홀대받은 것처럼 폄하 시도"
尹, 여왕 장례식 후 조문록 작성
19일 오전(현지시간) 순방 2일차 일정 브리핑에 나선 김은혜 홍보수석이 "왕실의 예우를 굳이 알리는 것은 애도 취지에 어긋나는 것 같아 애써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만"이라면서도 영국 왕실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에게 제공한 의전을 상세하게 설명한 것은 조문 일정을 놓고 불거진 '홀대'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오후 3시40분께 런던 공항을 빠져나간 윤 대통령 내외는 런던의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을 방문해 참배하고 조문록을 작성한 다음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지 교통사정으로 일정을 조정, 윤 대통령 내외는 리셉션에만 참석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 내외가 여왕 장례식 전에 참배를 하지 못한 것을 놓고 외교적 홀대 논란이 일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용 방탄 리무진 '비스트'를 이용한 것과 비교되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왕실로부터 제공받은 의전을 소개하면서 '홀대' 논란에 반박했다. 오후 3시 이후 도착한 정상은 다음날 조문록을 작성해달라는 영국 왕실 측의 안내도 함께 고려했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어 "컨보이(호위)가 4~5대 붙었는데, (통상 정상에게) 사이드카가 이 정도로 배치되지 않는다"라며 "(찰스 3세 국왕) 리셉션에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에 착륙했기 때문에 리셉션에 가는 그 경로에 사이드카를 4대 배치해 대통령 부부의 원활한 이동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영국 왕실에서 제공한 재규어는 영국 최고위급에게 제공되는 차량이라고 한다. 이 차량은 윤 대통령 내외가 영국을 떠날 때까지 필요할 때마다 계속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내외는 왕실에서 리셉션 참석을 위해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김 수석은 "국왕 부부, 각국 정상들에게 제공된 의전 절차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리셉션에 참석한 대부분 정상과 국왕들이 의전버스를 이용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테러 위험 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전용 차량으로 이동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문록 작성 등의 일정을 가진 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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