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지역 양돈농가, 발생 농장서 38㎞ 거리
도내 24개 농가는 도축장 겹쳐 방역조치 중
[양평=뉴시스]이호진 기자 = 강원도 춘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되면서 인접한 경기 가평군과 양평군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19일 경기도와 가평군, 양평군 등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폐사한 돼지가 ASF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지난달 18일 강원도 양구군 양돈농가에서 발생한 뒤 한 달여 만으로, 강원지역 양돈농가와 도축장, 사료공장에는 20일 오전 2시까지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이 발령됐다.
ASF는 지난 2019년 9월 17일 파주시 연다산동 양돈농가에서 최초 발생한 뒤 매개체인 야생멧돼지 이동경로인 백두대간을 타고 강원도로 확산된 상태로, 이날까지 총 인천과 경기, 강원 등의 24개 농장에서 발생이 확인됐다.
다만 최초 발생지인 경기도에서는 2019년 14곳의 농장이 연쇄적으로 감염된 뒤 현재까지 추가 발생이 없는 상태로, ASF 발생 이후 농가 방역의식이 개선되고 펜스와 울타리 등 농가 접근 차단시설도 대폭 확충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에 ASF가 발생한 춘천시 양돈농장에서 양평지역 양돈농가까지 직선거리로 38㎞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가평·양평지역에서도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꾸준히 발견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가평군에서는 4개 양돈농가가 돼지 8200두를 사육 중이며, 양평지역은 30개 양돈농가가 돼지 약 5만3000두를 사육하고 있다.
양돈농가 규모로만 보면 큰 편은 아니지만, 발생 시 경기남부 등 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어 인접 지자체들도 방역 상태를 점검하며 멧돼지 기피제 추가 배포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춘천지역 확진 농장을 방문한 축산차량이 경기지역 농장을 직접 들른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양평군 양돈농가 1곳을 비롯해 도내 24개 양돈농가가 ASF 확진 농장과 출하 도축장이 겹쳐 이동제한 등 방역 조치를 받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일단 강원지역 양돈농가에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진 만큼 도내 축산차량이 강원지역으로 진입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도축장 등 2차 역학에서 연관성이 발견된 농가들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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