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저렴한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주택 수요 집중

기사등록 2022/09/19 16:04:23

대출금리 인상 및 대출규제 강화로 분양시장 위축

저렴한 분양가 고분양가 관리지역 청약 열기 여전

[서울=뉴시스] 인천 작전 한라비발디 조감도.(제공 = (주)한라)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최근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집값이 하락하고, 청약 열기도 한풀 꺾였다.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훨씬 싸게 공급되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수요는 여전하다.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돼 금융부담이 덜하고, 향후 집값이 오르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를 통해 분양가를 관리하는 지역을 말한다. 대부분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위주로 선정한다. 사전 심사를 통해 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비교해 합리적으로 책정한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대 1로, 전년 동기(18.2대 1)보다 크게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경쟁률도 13.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평균 경쟁률이 30대 1을 기록한 것에 견주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실제 최근 분양시장은 청약만 했다 하면 완판 행진을 이어갔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수요자들 사이에서 고분양가 지적을 받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3월 분양 당시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미분양됐다. 다섯 차례 무순위 청약에도 물량을 소진하지 못하자 최근 15%가량 분양가를 할인해 분양에 나서고 있다. DL건설이 지난 8월 경기 평택시 현덕면에 공급한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와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도 완판에 실패했다.

이에 반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양 흥행에 성공한 아파트도 있다. 이들 아파트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경남 창원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마크로앤'과 '창원자이 시그니처'는 각각 평균 105.3대 1, 27.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부산시 동래구에서 공급한 '사직 하늘채 리센티아' 55세대도 평균 경쟁률 112대 1을 보이면서 1순위 청약에서 청약 접수를 마쳤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이달에도 신규 분양 단지가 선보인다. 이들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훨씬 저렴하고, 금융 부담이 적다.

HL 디앤아이한라(주)는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286-2번지 일대에서 아파트 '인천 작전 한라비발디'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4개 동에 ▲84㎡(전용면적 기준) A타입 173가구 ▲84㎡ B타입 13가구 ▲84㎡ C타입 25가구 ▲84㎡ D타입 54가구 ▲84㎡ E타입 53가구 ▲98㎡ 타입 22가구 등 총 340가구 규모다.

옛 하나로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들어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자이계양(전용 면적 84㎡)의 분양권 시세가 지난 8월 기준 3.3㎡당 2400만원대다. 지난해 입주한 'e편한세상 계양더프리미어'의 시세는 3.3㎡당 22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인천 작전 한라비발디는 계양구 중심에 위치해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단지에서 반경 2㎞ 내에 홈플러스 작전점, 이마트 계양점, 홈플러스 계산점, 롯데마트 계양점, CGV 계양점 등 다양한 쇼핑·편의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계양구청, 계양경찰서 등 행정기관과 인천 세종병원, 한림병원 등 의료기관도 인접해 있다.

교통망도 잘 구축돼 있어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과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지하철 7호선 환승역인 부평구청역까지 두 정거장, 서울 1호선 환승역인 부평역까지 네 정거장이면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인천 계양~부천 대장지구를 잇는 S-BRT(최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가 2026년 개통한다. 경인고속도로(부평IC),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계양IC)와 봉오대로, 국도6호선 이용도 편리해 서울을 비롯해 인천·김포·부천 등 주요 거점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교육환경도 좋다. 단지 바로 옆에 화전초·성지초·작동초·작전초·작전중·작전고·작전여고·안남고 등 초·중·고교가 반경 1㎞ 안에 밀집돼 있다. 계양구청 인근 학원가 이용이 편리하며, 경인교대 인천캠퍼스도 가깝다. 여기에 주변으로 천마산, 계양산, 계양산산림욕장, 서운체육공원 등이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고분양가관리지역인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백운1구역 주택재개발)에서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9개 동, 746가구 중 전용면적 59~84㎡ 485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도 이달에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에서 '더샵 신부센트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9개동, 전용면적 59~150㎡, 총 592가구 규모다.

아울러 롯데건설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에서 '천안 롯데캐슬 더 청당'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29층, 11개 동, 전용면적 59~99㎡, 총 1199가구 규모 단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라면 주변 시세보다 훨씬 싸게 공급되는 고분양가관리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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