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IPO 관련주?...개미 매수세 몰린다

기사등록 2022/09/19 11:11:10

대표 관련주 코리아에프티, 이달 31% 급등

개인들, 이달에만 20억 가량 순매수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유명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기업공개(IPO) 소식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초대어의 증시 상장에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관련주 찾기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개인투자자들이 포르쉐에 납품했던 기업들을 대거 사들이면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리아에프티는 31% 급등했다. 지난달말 2760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3635원까지 올랐다.

개인들의 집중적인 순매수가 코리아에프티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까지 이달 개인들의 코리아에프티 순매수 규모는 약 20억원이다. 지난 6일부터 집중적으로 순매수했으며 그 영향으로 3만~4만주 수주였던 거래량이 이제는 400~1000만주 수준까지 급증했다.

개인들이 코리아에프티를 사들이는 이유는 포르쉐의 IPO 때문이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그룹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오는 29일 독일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포르쉐가 공개한 IR자료에 따르면 이번 IPO에서 우선주 25%만 공모된다. 포르쉐 주식은 총 9억1100만주이며, 보통주(4억5550만주) 50%와 의결권 없는 우선주(4억5550만주) 50%로 나눠져있다.

포르쉐의 기업가치는 최대 750억유로(약 10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IPO 추진 초기 포르쉐의 기업가치는 600억원에서 850억원(약 82조~116조원)으로 평가됐으나 최근의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소 낮아졌다. 공모규모는 약 94억유로(약 13조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10년 기준 유럽증시에서 가장 큰 IPO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포르쉐가 공모 자금을 전기차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르쉐는 오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비중을 8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국내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불고 있다. 투자금으로 개발에 나서는 만큼 부품업체들의 물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에프티는 포르쉐의 연소장치인 캐니스터를 지난해부터 공급했다. 이에 현재 국내 상장사 가운데 대표 포르쉐 IPO 관련주로 꼽힌다.

다른 포르쉐 IPO 관련주인 예선테크도 이달 34.84% 급등했다. 예선테크는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는 첨착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다. 포르쉐의 공모자금이 2차전지 소재확대에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과거 폭스바겐 그룹에 부품을 공급한 이력이 있는 삼기도 이달 44.25% 폭등했다. 삼기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전문 회사로 합금, 자동차·전기차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르쉐의 IPO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환 전략을 가속화 할 전망"이라며 "폭스바겐은 포르쉐 IPO가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유입자금의 49%를 2023년 초 특별배당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환을 위한 재원으로 쓰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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