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이어 '난마돌'까지 한반도 영향
내달 초까지 또 다른 태풍 북상 가능성
관절염·치통·우울증 악화·재발 주의해야
쾌적한 실내·꾸준한 유산소 운동 도움
관절 부위 통증 찬 바람 노출 피해야
태풍은 열대성 저기압이다. 태풍이 오면 기압이 낮아져 관절 속 압력이 증가한다. 관절 속 윤활액(관절액)이 기압 차로 팽창되면 관절뼈 끝을 감싸고 있는 활액막에 분포된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진다. 태풍이 오면 무릎 등 관절이 쑤시고 아픈 이유다. 관절염이 있는 경우 염증이 악화할 수도 있다.
태풍이 와 비바람이 몰아치면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진다. 습도가 높아지면 연골이 관절액에서 주는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체내 수분액 역시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부종이 심해진다. 류머티즘관절염, 퇴행성관절염, 섬유근육통 등의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치통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 수 있다. 특히 충치가 있을 경우 기압이 낮아지면 충치 구멍 속 염증 부위가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한다. 다른 물질로 충치 부위를 채워 치료했다 하더라도 저기압 상태에서 공간이 있으면 가스가 생긴다. 이때 기포가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태풍이 오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입자인 '이온'의 변화로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저기압이 되면 평소 많던 음이온보다 양이온이 대기 중에 더 많아지게 된다. 이 경우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기분, 수면, 행동 등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게 되고 뇌로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저기압 상태는 심한 경우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세로토닌, 멜라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이 일조량에 따라 분비된다. 날이 흐려 일조량이 줄어들면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는 줄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 우울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상의 변화로 새로운 병이 생기거나 통증이 심해지는 이런 '기상병'을 예방하려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기온은 18~20도, 습도는 45~60% 정도를 유지할 때 가장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과 걷기,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몸 속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켜 기상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하루 7~8시간씩 숙면을 취하는 것도 좋다.
관절통이 있다면 팔과 다리를 가릴 수 있는 긴 옷이나 담요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관절 부위의 통증은 찬 바람에 노출되면 더욱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 관절을 천천히 자주 움직여주고 가벼운 찜질이나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하다면 소염진통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권길영 노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통증이 심해졌다며 운동을 중단하면 근육이 더 위축되고 약화돼 관절을 보호하지 못하게 돼 관절의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관절에 좋은 운동을 꾸준히, 적절히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상의 변화로 인해 두통이 심해졌다고 느껴질 때 치즈, 땅콩, 바나나 같은 음식은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음식 속에 포함된 티라민 성분은 뇌혈관을 수축시켰다가 팽창시키는 역할을 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커피나 녹차도 평소보다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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