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레저타운 생태등급 돌발변수…충주시 "조정 추진"

기사등록 2022/09/18 09:48:35

국립생태원, 2등급→1등급 상향 조정, 사업 차질 불가피

충주 재오개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조성 예정지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시의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조성사업이 충주호 주변 사업 예정지 생태등급 상향 조정에 발목이 잡혔다.

18일 충주시에 따르면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조성 예정지 중 절반을 생태 자연도 1등급 권역으로 고시했다.

생태 자연도는 토지이용·개발계획 수립이나 시행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년 마다 자연환경조사와 생태계 변화관찰을 거쳐 작성한다. 생태적 가치, 자연성, 경관적 가치 등에 따라 1~3급과 별도관리지역 등으로 등급화한 지도다.

1등급 권역은 생태계가 특히 우수하거나 경관이 특히 수려한 곳으로 원칙적으로 자연환경을 보전하거나 복원하는 사업만 할 수 있다.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예정지인 충주시 살미면 문화·재오개리와 목벌동 일원 138만8557㎡의 생태 자연도는 2등급이었으나 환경부는 지난 4월 고시에서 사업구역의 50%를 1등급으로 상향했다.

2등급 구역임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했던 시는 돌발변수를 만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를 다시 2등급으로 낮추지 않으면 사업 진행을 위한 환경청 협의 등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는 자체 연구용역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구역의 식생, 조류 등 자연환경을 다시 조사한 결과를 제출한 뒤 2등급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생태 자연도 등급을 풀어도 되는 자연환경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1등급을 유지한다면 사업 구역을 조정하는 등 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은 충주호의 아름다운 경관을 활용한 휴양관광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2021년 2월 원익그룹 계열사인 원익엘엔디를 예비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던 시는 지난 4월 이 회사를 민간 투자자로 확정했다.

원익엘엔디는 2025년까지 2003억원을 투자해 살미면 문화·재오개리와 목벌동 충주호 일원에 호텔, 리조트, 마리나 시설, 생태뮤지엄, 전망대, 치유정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사업 대상지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곳으로, 충주호 수면을 이용한 다양한 수상레저사업도 계획 중이다. 시는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진입 도로 신설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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