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의원 "수확기 쌀 시장 격리 의무화해야"
8월 기준, 쌀 재고 31만3000t, 2배 급증…2700억 손실 전망
'구곡 재고량' 전남·전북·충남·경북·경기 순으로 많아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농협 재고미와 햅쌀 공급과잉으로 인한 쌀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농협 구곡(쌀) 재고는 31만3000t으로 전년(15만4000t) 대비 103%(15만9000t)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올해 정부는 세 차례에 걸쳐 37만t을 시장에서 격리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 과잉으로 쌀값 하락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8만9000t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전북 6만6000t, 충남 6만t, 경북 4만t, 경기 2만6000t 순으로 많았다.
농협은 구곡 재고로 인한 손실을 총 27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실액은 경기 573억원, 전남 566억원, 충남 497억원, 전북 483억원, 경북 288억원 순으로 많은 상황이다.
아울러 농협은 올해 작황·재배면적을 고려할 때 쌀 생산량을 '379~385만t'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소비량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신곡 수요는 '346만t'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농협은 매월 재고 소진물량을 감안할 경우 올해 10월 말 구곡 재고는 15~18만t, 2022년산 신곡은 33~39만t으로 총 50만t 이상의 공급 과잉을 예상하고 있다.
신정훈 의원은 "농협 재고미와 신곡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한 물량의 시장격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쌀값 폭락은 명약관화하다"며 "수확기 시장격리 의무화는 물론 선제적 쌀 생산조정과 논 타작물 재배사업 등 강력한 쌀값지지 정책이 시급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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