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적자 구조 심화..서비스 운영도 중단
"신규 투자 유치해 자금난 해결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
매각 추진했지만, 인수 의향자 없어...일각선 법정관리 가능성 제기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 플랫폼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다. 일각에선 오늘식탁이 법정 관리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는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늘식탁은 현재 경영난으로 서비스 운영을 중단하고 전 직원을 권고사직한 상태다. 빠른 시일 내 추가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투자자를 찾거나 매각에 성공해야만 사업 정상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당초 오늘식탁은 100억원 가량의 신규 투자를 유치해 자금난을 해결하려고 했으나, 이에 실패하면서 더 이상 사업을 운영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법정관리 혹은 청산으로 가닥을 잡게 되면 기존 주주들은 투자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때문에 주주들 사이에서 추가 자금을 투입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당장 위기를 넘겨도 사업을 지속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뜻이 모아지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오늘식탁은 마지막 보루로 '매각'이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수 의향을 보이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2월 설립된 오늘식탁은 누적 회원 수 75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오늘식탁이 운영하는 '오늘회'는 아침 11시까지 주문하면 낮 3시전에 도착하는 당일 배송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까지의 누적 매출은 131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외형적으로는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일부 협력업체 대급 지급이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6월부터는 협력사 대금 지급이 아예 중단됐다. 약 300개 업체가 총 40억원 규모의 대금을 받지 못했다. 지난 7월 기존 주주인 하나벤처스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확보했지만, 자금난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오늘식탁은 전 직원을 권고사직하고 수산물 당일 배송서비스도 중단했다가 14일부터 2주 만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다만 주문 가능 상품이 3개 뿐으로 정상적인 운영에는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식탁이 이같은 상황까지 내몰린 이유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적자구조가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자금이 바닥난 상황에서 투자유치를 못해 위기에 몰리게 된 것으로, 다른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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