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웨딩데이 통해 다문화부부 100쌍 결혼식 올려
10년간 다문화자녀 5200여명 장학금 지원으로 나눔 실천
그룹 전사적 차원에서 3년간 23조 규모 금융지원 사업 추진
손태승 회장 "취약계층 지원해 중산층 늘어야 국가경제 살아나"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서로 다른 나라와 문화 속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특별한 순간입니다. 앞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며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나가길 바랍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해마다 결혼식 주례를 보며 이런 축사를 전한다. 이렇게 맺어진 신혼부부는 어느덧 100쌍이 됐다. 바로 우리금융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다문화부부 결혼식 '우리웨딩데이'를 통해서다.
우리금융은 2012년 우리은행 등 그룹사가 200억원을 출연해 금융권 최초로 다문화가족을 위한 공익 재단인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매년 10커플을 선정해 결혼식과 신혼여행 등 일체의 비용을 지원한다. 다문화가족이 우리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총 100쌍의 다문화부부가 재단의 지원을 통해 결혼식을 올렸다. 손태승 회장은 2018년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마다 주례를 보고 있다.
올해도 11회 우리웨딩데이를 진행해 신청 사연과 소득, 부양가족 등을 고려해 10쌍의 부부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음 달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합동결혼식을 진행하고 손 회장이 주례를 맡는다. 혼인예식과 웨딩촬영, 가족여행, 부부교육 등의 모든 비용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에서 부담한다.
재단은 다문화자녀 장학금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설립 이후 10년간 다문화자녀 5269명에게 53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해 글로벌 인재육성과 성장지원에 기여하고 있다.
손 회장은 "우리웨딩데이가 다문화부부와 가족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올해부터는 부부교육도 지원해 다문화가족의 유대감과 소통이 확대되는 기회를 만드는 데 더욱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에 이어 최근 신규 공익재단인 '우리금융미래재단'을 설립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15개 전 그룹사가 참여해 총 200억원을 출연했다.
이를 재원으로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생활 자립과 복지 서비스 등 다각적인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영세 소상공인들의 사업장 환경을 개선하는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사업을 집중 추진한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매년 그룹사별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추가로 출연해 그룹 공동 사회공헌사업을 규모감 있게 장기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3년간 23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사업과, 그룹사들이 동참하는 다양한 직접 지원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청년 주거안정을 위한 대출 지원과 청년사업가 재기 프로그램, 소상공인 안정자금 지원 사업 등을 17조2000억원 규모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민금융 부문에서는 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 등의 상품을 3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
또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위해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저신용 성실상환자 대상 대출원금 감면 제도를 비롯한 취약차주 대상 금리 우대와 수수료 면제 등을 지원한다. 우리금융은 부문별 금융지원 사업에 더해 전 그룹사가 참여하는 직접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취약계층과 지역사회에 기부금을 지원하는 등 향후 3년간 5000억원 규모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례로 우리금융은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들의 생계지원과 피해복구를 위해 주요 그룹사들이 동참해 20억원을 기부했다. 또 태풍 힌남노 피해지역 복구와 주민들의 생계지원을 위해 주요 계열사들이 금융지원과 긴급구호를 실시했다. 그룹은 지난 3월 발생한 울진, 삼척, 강릉지구 산불 재난에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피해 복구와 재기를 위한 성금 10억원을 기탁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수해 복구 특별금융 지원안과 관련해 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자에게는 5억원 범위 내의 운전자금대출이나 피해실태 인정금액 범위 내의 시설자금 대출을 최대 1.5%포인트 특별우대금리로 지원한다. 개인에게는 최대 2000만원의 긴급생활대출과 수수료 감면, 분할상환 납입기일 유예 등의 지원으로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전 그룹사가 동참해 역량을 결집해 달라는 손태승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른 것이다. '서민과 취약계층이 다시 일어서 중산층이 두터워져야 국가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게 손 회장의 철학이다. 이를 반영해 그룹은 앞으로 우리다문화장학재단과 우리금융미래재단, 계열사별 사회공헌조직의 3대 축을 통해 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다 촘촘히 진정성 있게 지원해나간다는 비전을 세웠다.
손 회장은 "상생금융 프로젝트를 직접 챙겨 사회적 책임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정부 정책에도 적극 협력해 그룹 차원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총력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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