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쌍용자동차의 히트작 무쏘를 재해석한 신차 토레스가 출시 두 달 만에 사전계약 6만대를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토레스의 인기는 합리적인 가격, 쌍용차의 부활이란 상징성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과거 무쏘를 연상케하는 선 굵은 디자인도 한몫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는 과거 인기 모델 '코란도'를 계승한 'KR10' 프로젝트도 내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토레스 탄생을 주도한 이강 쌍용차 디자인담당 상무는 "쌍용차가 앞으로 갈 길은 과거 코란도와 무쏘 같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1월 출시예정인 그랜저 7세대 모델도 이른바 '1세대 각그랜저' 모양을 띤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1세대 그랜저는 90도로 각 잡힌 골격이 특징인데 웅장함과 위엄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1세대 그랜저는 1986년 출시돼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과 높은 가격으로 국내 최고급 승용차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지난해 현대차가 출시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도 과거 현대 소형차 포니를 재해석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 8월 갤로퍼를 상표 출원했는데, 이는 내년 출시될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을 갤로퍼식으로 디자인하기 위해서란 이야기가 나온다. 갤로퍼는 현대차의 첫 SUV모델로 남성적인 디자인의 오프로드 전용 차량으로 유명하다.
수입차 모델에서도 레트로 열풍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3월 국내에 SUV 뉴 포드 브롱코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1966년 출시돼 1996년 단종된 포드 1세대 브롱코를 계승하고 있다.
랜드로버도 1948년에 나온 1세대 디펜더를 계승한 2세대 뉴 디펜더를 2020년 국내에 선보였다.
일각에선 이제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이 나오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과거 인기있던 모델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차량들이 나온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옛날 디자인을 계승한 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전기차로 가면 차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지만 사람들은 아직 빠르게 적응을 못한다. 그러다보니 복고풍형 차들이 다시 나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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