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與 "이재명 법 앞에 서라" vs 野 "尹정부에 국민 불안"

기사등록 2022/09/12 22:00:00

與 "정치탄압으로 정쟁 몰아가는 것에서 벗어나라"

野 "국민 불안의 중심에 尹 대통령과 정부가 있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2.09.1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여야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2일 나란히 민생 회복을 다짐했지만 국정 혼선와 이재명 기소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검찰 기소라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한 민주당을 겨냥해 "민심을 기만하지 말고 법과 국민 앞에 서라"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국민 불안의 중심에는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고 맞받았다. 추석 민심을 놓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국정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도 이재명 대표가 정말 사법 리스크가 없다고 생각하겠나"라며 "대한민국 법은 대통령도 감옥에 보내는 지엄한 법"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정치적 해석이나 정치적 주장 이런 걸로 실체와 진실이 변질되거나 그렇지 않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누구도 예외없이 엄정하게 법의 처리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맞다. 다툴 일이 있으면 법정에서 다퉈야된다"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기소를) 정치탄압이라고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겉으로는 민생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그렇지 않은 계산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것에서 벗어나라는 것이 추석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검찰의 기소로 궁지에 몰린 이재명 대표가 '민생 정치인 코스프레'로 물타기에 나섰다"며 "국민들께는 수사국면을 가리기 위한 '민생 흥정'으로 비춰질 뿐, 이 대표가 해야할 일은 수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책임을 부각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심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말하는 추석 민심은 한마디로 불안이었다"며 "윤석열 정권은 전 정권 죽이기, 야당 정치 탄압을 멈추고 민생을 살리는데 올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거리두기 없이 맞이하는 첫 명절에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삼중고로 인해 민생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일상회복은 가까워졌지만 민생회복은 더 멀어졌다"며 "국민 불안의 중심에는 정부와 윤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조정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추석민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12. photo@newsis.com
그러면서 "민심의 아우성에도 윤 대통령은 경청 대신 딴청만 피우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는데 정부와 전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함에도 윤석열 정부는 정치탄압에 몰두하고, 국민의 삶은 각자도생에 맡겨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친검찰 행보에 대해선 문제 의식을 드러내며 "윤 대통령은 검통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는 게 세상의 이치"며 "오죽하면 낮에는 대통령, 밤에는 검사라는 이중생활을 한다는 말까지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편중인사로 인해 대통령실은 검찰, 정부는 기획재정부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며 공직사회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검찰 또는 기재부 출신 인사들만 주요 요직을 차지하는, 이런 정부가 제대로 굴러갈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지지율 추락의 핵심 원인이 인사 참사임에도 윤석열 정부의 편중인사와 인사검증 실패는 시정되지 않고, 책임 지는 사람 한명 없으니 참담하다"며 "윤석열 정부는 제대로 조직이 굴러가게 하고 싶다면, 인사 책임 4인방을 문책하고 인사검증 기준을 새롭게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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