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드론 뜨고 CG까지"…명량대첩 해전 미디어로 첫 재현

기사등록 2022/09/11 10:00:03

전남도 30일 명량대첩축제 개막식, 야간행사에 선보여

진도 주무대에 가로 20m·세로 5m 대형 스크린 설치

불꽃장치 장착한 드론 300대로 '명량해전 일자진' 펼쳐

영화 명량 장면. (자료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도가 오는 30일 개막하는 2022년 명량대첩축제에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미디어 해전 재현 첫 선을 보인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2년간 중단된 명량대첩축제가 진도·해남 울돌목 일원에서 '울돌목 페스타, 명량 빛을 품다'를 주제로 10월2일까지 3일간 펼쳐진다.

명량대첩은 1597년 9월16일 전라도 어민과 열세한 조선수군이 울돌목에서 일본 수군을 크게 물리친 세계사에서 빛나는 해전이다.
 
2008년부터 13회째 개최한 명량대첩축제는 출정식, 해전재현 등 대표 프로그램이 큰 변화 없이 정체됐다는 지역민과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다.
 
[해남=뉴시스] 2021 명량대첩축제 출정식에서 김영록 전남지사가 출정 명령을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전남도는 축제 메인 개막식을 야간에 개최하고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미디어로 해상전투를 재현한다.
 
개막식은 '범 내려온다'로 잘 알려진 이날치 밴드의 단독 공연을 시작으로 연화(불꽃장치)를 정착한 300여대의 드론으로 당시 전투에서 활용한 일자진을 펼쳐 하늘에서 해상전투의 모습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명량대첩축제의 핵심인 해상전투는 지금까지 어선을 동원해 어민들이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어민들의 안전 등이 우려됐다.

올해는 진도 주무대에 가로 20m·세로 5m의 베니쉬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울돌목을 스크린에 그대로 담아 컴퓨터그래픽스(CG)로 제작된 해상전투 장면을 상영하는 방식으로 재현한다.
 
[해남=뉴시스] 명량대첩축제의 백미인 명량해전 재현. 2019.09.19. (사진=해남군 제공) photo@newsis.com


개막식에 앞서 영화 '명량'으로 1761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최근 개봉한 영화 '한산'(용의 출연)을 제작한 김한민 감독이 '명량'을 주제로 특별 초청강연을 한다.
 
축제장에는 아트놈(본명 강현하) 작가가 새롭게 제작한 인스톨레이션(명량 설치작품)을 전시하고, 이순신 동상과 판옥선에 조명과 라이트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를 구현해 야간에 특색 있고 감동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남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을 맡았던 양정웅 감독을 총감독으로 선임하고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미디어 아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양정웅 총감독은 "50여 나라 150개 도시의 다양한 축제를 직접 경험해본 결과 주요 프로그램을 야간에 배치해 운영하는 것이 세계적 관광흐름"이라며 "야간 프로그램 위주로 축제를 개최하고 평화와 화합이라는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전달해 세계적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1억명 관광객과 300만명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문화관광 융성의 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전략이다.
 
박용학 전남도 관광과장은 "지금까지 명량대첩축제를 개최하면서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새롭게 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주로 야간에 운영한다"며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아 즐기고 머물면서 충무공 이순신의 업적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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