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이커머스·편의점 명절 간편식 선봬
"고물가와 짧은 연휴로 필요한 만큼 구매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된 명절을 맞이하는 가운데 추석 상차림을 간소하게 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음식 마련 계획'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인 54.2%가 '간소화 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료를 구매해 직접 만들겠다는 응답률은 29.4%에 불과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이커머스,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간편식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추석 상차림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자체브랜드 '피코크'의 간편식을 크게 확대했다. 물량은 전년대비 10% 늘리고 떡갈비, 잡채, 고기 완자, 송편 등으로 명절음식 구색을 갖췄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설 명절 기간에 피코크 간편식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 가량 증가했다"라며 "올 추석에는 물량을 예년보다 증량하고 각종 할인행사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피코크 간편식을 20~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송편과 적·전류, 갈비찜 등 밀키트 50종을 선보인다. 상품에 따라 제휴카드 구매 시 10% 할인된다.
마켓컬리는 '추석 간편 차례상 음식' 기획전을 열고 110여개의 간편식 상품들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각종 전과 잡채 등을 포함한 구성으로 마련한 상차림 세트 상품을 비롯해 갈비찜, 나물과 모둠송편, 꿀떡, 약과, 한과, 전통음료(식혜, 수정과) 등을 준비했다. ‘진실된손맛’의 시금치·콩나물·느타리 3종 나물세트를 포함한 각종 나물류들은 생산 당일 하루만 판매한다.
특히 손이 많이 가는 전은 일찍이 예약주문 수요가 몰렸다. 지난달 22일주터 이달 4일까지 2주간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추석 간편식 제품들을 분석한 결과, 예약일 수령이 가능한 ‘정미경키친’의 명절한정 모둠전 세트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편의점도 추석 간편식을 판매한다. CU는 이번 추석 명절을 맞아 서울식 불고기전골과 소고기 버섯잡채 밀키트를 출시했다.
유통가에서 추석 상차림 간편식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이유는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간편식은 재료를 직접 사서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명절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각각 30만1000원, 40만8429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7%, 6.4%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은 평균 31만7142원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고물가와 짧은 연휴 기간의 영향으로 간편식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더욱이 1인 가구가 늘고 명절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밀키트를 이용해 간편하게 명절을 즐기는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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