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개당 중량 95g이던 부쉬맨 브레드 85g으로 줄이면서 매입가 유지
소비자 판매가는 5일부터 개당 1100원서 2000원으로 약 82% 대폭 인상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BHC그룹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가 대표 메뉴인 '부쉬맨 브레드'의 중량을 줄이면서 납품가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소비자 판매가는 2배 가까이 대폭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은 지난 5일부터 부쉬맨 브레드의 판매 가격을 개당 1100원에서 2000원으로 약 82% 인상했다. 매장에서 식사할 경우와 포장 시 부쉬맨 브레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빵만 별도로 구매할 경우 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BHC그룹 측은 부쉬맨 브레드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부쉬맨 브레드 원재료인 밀가루 및 부재료 값 인상으로 판매 가이드라인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부쉬맨 브레드를 만들어 아웃백에 공급하는 업체는 최근 납품가를 올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아웃백 부쉬맨 브레드의 납품 가격에는 변동이 없지만, 8월부터 부쉬맨 브레드의 중량을 줄여 납품하고 있다"고 했다. 개당 95g이던 부쉬맨 브레드를 85g으로 줄였는데 아웃백에 납품하는 가격은 변동이 없다는 얘기다.
아웃백이 이전보다 중량이 10% 가량 줄어든 빵을 기존 가격 그대로 매입하면서 판매 가격을 80% 넘게 올린 셈이다. 일각에선 납품 가격이 유지된 만큼 용량이 줄어든 부쉬맨 브레드를 기존과 같은 판매가에 팔아야 온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BHC측은 "빵의 중량이 줄었는데 매입하는 가격이 같다는 것은 곧 가격이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또 "빵과 함께 제공하는 버터 가격도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쉬맨 브레드와 맛과 스타일이 비슷한 SPC삼립의 양산빵 '브라운 브레드'와의 가격 차이도 소비자들의 관심사다.
부쉬맨 브레드는 개당 85g으로, 아웃백이 개당 가격을 11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함에 따라 g당 가격은 약 23.5원이 됐다. 브라운 브레드 개당(중량 60g) 가격은 500~600원 수준으로, g당 가격은 8.3~10원 정도다.
다만 아웃백은 부쉬맨 브레드와 함께 허니망고버터를 서비스로 제공하기 때문에 단순 판매가 비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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