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지나간 광주·전남 시설 피해 80여건

기사등록 2022/09/06 05:49:52 최종수정 2022/09/06 06:03:32

광주 19건, 전남 68건 잠정 집계…인명피해 없는 듯

신안 접안 시설 파손…피해 우려 지역 7542명 대피

[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5일 오후 10시 28분께 전남 진도군 진도읍 포산리에서 지붕이 바람에 날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사진 = 전남 진도소방서 제공) 2022.09.09 photo@newsis.com


[광주·무안=뉴시스] 변재훈 이영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지나간 광주와 전남에서 각기 19건·68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확한 실태 조사를 거쳐야 농·축·수산 분야 피해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광주는 밤사이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의한 시설 피해 19건이 발생했다. 가로수 쓰러짐 12건, 유리창 등 건물 구조물 안전 조치 3건, 울타리·도로 파손 3건, 하수구 막힘 1건 등이다.

전남에선 시설 피해 68건(안전 조치 포함)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여수 12건·목포 11건·진도 7건·고흥 5건·영광 5건 순으로 피해가 많았다.

유형 별로는 도로 통행 장애(가로수 쓰러짐 포함) 21건, 지붕 결박 등 주택 피해 12건, 간판 흔들림 7건, 토사 낙석 2건,  기타(배수 불량 포함) 26건 등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가장 근접한 시간대인 이날 오전 3시를 전후로 여수 군자동 일대에서는 주택 침수, 가로수 쓰러짐 신고가 잇따랐다.

오전 3시 6분께 보성군 회천면에서는 비바람에 전봇대 전선이 끊겨 한국전력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오전 2시 25분께 무안군 망운면 한 주택에서는 지붕이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오전 12시 46분께에는 광양시 광양읍 한 마을 주택 주변 돌담 축대가 무너져 내렸다.


[여수=뉴시스] 6일 오전 4시께 전남 여수시 신기동 한 도로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사진 = 전남 여수소방서 제공) 2022.09.06. photo@newsis.com


전날 오후 11시께 신안군 흑산면 식당 문이 바람에 파손됐다. 앞서 밤 10시께 신안군 지도읍에선 전봇대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전날 오후 4시께 신안군 흑산면 한 선착장에서 높은 파도로 선박이 정박하는 접안 시설 400㎡가 파손, 1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밤새 보성·해남 등지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현재까지 태풍 피해 우려가 있는 22개 시군(307곳) 주민 7542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토록 했다. 구체적으로 산사태 위험 219곳 7035명, 저지대 침수 우려 81곳 453명, 급경사지 7곳 54명이다.

특히 여수에는 해일 또는 침수 취약 지역 21곳에서 105명이 대피했다.

광주시·전남도는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태풍 피해 집계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태풍 '힌남노'는 전남 남해안을 거쳐 이날 오전 4시 50분 경남 거제 인근에 상륙했다.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232.5㎜, 완도 청산도 210.5㎜, 진도 188.6㎜, 고흥 179.8㎜, 강진 177.8㎜, 여수 161.6㎜, 해남 158.5㎜, 순천 156.9㎜, 광양 149.5㎜ 등으로 관측됐다.

초속 기준 순간 최대풍속은 진도 수유가 41.3m를 기록했다. 이어 신안 가거도 37m, 여수 36.3m, 신안 흑산도 34.1m, 목포 31.7m, 진도 28m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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