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영향 제주 이틀간 긴급출동 132건
6일 0시 기준 1770가구 정전…한전, 복구 중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11시까지 태풍 힌남노와 관련한 긴급 출동 건수는 총 132건이다.
주요 출동 사례를 보면 전날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짧은 시간에 내린 강한 비로 인해 도로가 침수돼 2명이 탑승한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선 강풍에 의해 쓰러진 나무가 주택을 덮치는가 하면 태풍을 피하고자 육상으로 옮긴 보트가 도로까지 날아와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이날 오후 서귀동에서도 강풍에 의해 공사장 펜스 일부가 무너졌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굴삭기 등을 동원해 안전 조치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 곳곳에서는 정전이 속출했다.
6일 한국전력 제주본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제주 지역에서 2622가구가 정전됐다. 행정시별 정전 가구는 제주시 957가구, 서귀포시 1665가구다.
전날 오후 7시17분 제주시 인화동 인화초등학교 주변 150가구에 전기가 끊긴 것을 시작으로 오후 23시23분 서귀포시 영락리 일대 450가구까지 5시간 동안 정전이 잇따랐다.
인화동 일대와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일대에는 복구 작업이 완료돼 전기가 들어오고 있는 상태다. 서귀포 신례리에서 정전된 626가구 중 590가구도 복구됐다.
기상청은 전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가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전역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제주에는 오전부터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 전역에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한라산 삼각봉에는 500㎜가 넘는 강수량이 측정됐고, 나머지 지역도 10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5일 오후 11시 기준 힌남노는 서귀포 남동쪽 약 60km 해상에서 '매우 강'의 세력으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0h㎩, 최대 풍속은 47m/s에 강풍 반경은 420㎞다.
힌남노는 6일 0시를 전후로 서귀포 동쪽 해상 약 30㎞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날 오전 3시께 부산 남서쪽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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