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인도침하·전남 신안 선착장 파손
전국서 12명 구조돼…일시대피 1097명
노동부, 3만4300개소 재택근무 등 권고
농식품부, 저수지 848개소 사전방류 조치
각지에서 12명의 인명이 구조되는 등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힌남노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서귀포 남쪽 약 10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북동진 중이다.
이동속도는 전날 오후 4시 기준 28㎞에서 30㎞로 빨라졌다. 중심기압은 940hPa, 최대 풍속은 47㎧다. 이날 오전 3시 부산 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을 지나 오전 9시에는 포항 북동쪽 약 6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도와 전남권, 경남에는 태풍특보, 수도권·강원·충남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은 지난 3일부터 전날 오후 10시까지 제주 윗세오름에 859.5㎜의 비를 뿌리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에도 187.0㎜ 비가 내렸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접수된 인명 피해는 없다.
침수 피해 건수는 현장 조사 결과를 반영해 조정됐다. 제주에서 주택 2채와 차량 2대가 침수됐다.
충북 제천의 한 도로에서는 도로 사면이 붕괴하면서 쏟아져 내린 낙석과 토사로 도로가 막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세종시의 인도침하 피해와 전남 신안의 선착장 파손 등 피해도 접수됐다.
소방청은 인천 3명, 경기 1명, 제주 8명 등 8건의 사고 현장에서 12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54건의 배수지원을 실시했으며 200건의 기타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태풍 상륙이 임박하면서 인명 피해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의 일시 대피 사례가 늘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111세대 136명에서 오후 11시 기준 726세대 1097명으로 급증했다. 경남 423세대 704명, 부산 142세대 184명, 전남 116세대 143명, 울산 30세대 50명 등이다.
전국적으로 489세대 649명이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지급 준비 중이던 모포, 생필품 등 구호 물품도 총 84점 지급됐다.
10개 공항에서 항공기 57편이 결항되고, 72개 항로 여객선 99척의 발이 묶였다.
22개 국립공원 609개 탐방로와 지정 숲길 1만1020개 노선 4만1896㎞는 통제됐다. 하천변 산책로 502개소와 세월교 344개소도 사전통제가 이뤄졌다.
정부는 전날 오후 늦은 시간까지 상황점검 회의 등을 잇따라 개최하는 등 피해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에서는 3만2777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건설현장을 포함해 약 3만4300개소에 재택·유연근무 및 출근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태풍 상륙시기에 맞춰 민간기업 출근 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저수율이 높은 지역 저수지 848개소에 대해 사전방류 조치했다.
국토교통부는 열차 운행제한 기준 도달 시 열차를 서행(풍속 30㎧)하거나 중지(풍속 45㎧)할 예정이다.
전국 8개 시도에서 3단계 비상근무 중이다. 3만6613명이 투입돼 예찰활동과 홍보활동, 예방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 태풍 피해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신속하게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이재민 구호 및 피해시설 응급복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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