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날아가고 수백 가구 정전...힌남노 영향 제주 피해 속출(종합)

기사등록 2022/09/05 22:38:18

제주 태풍 피해 출동 이틀간 104건

700여 가구 정전...한전 복구 작업 중

힌남노 0시 전후 서귀포 해상 최근접

[서귀포=뉴시스] 오영재 기자 = 5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육상으로 옮겨진 보트가 강풍에 의해 도로변으로 날아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22.09.05.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태풍경보가 발효된 5일 제주에는 육상에 옮긴 보트가 날아가는가 하면 수백 가구가 정전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 태풍 힌남노와 관련한 긴급 출동 건수는 총 104건이다. 유형별 출동 건수는 인명구조 7건, 안전 조치 64건, 배수 지원 35회 등이다.

주요 출동 사례를 보면 전날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려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차량 탑승자 2명을 구조했다.

이날 오후 제주시 도두이동 민속오일시장에서는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해 소방이 인명 구조에 나섰다. 제주시 아라동 한 도로에선 차량이 물에 잠겨 견인 조치됐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선 강풍에 의해 쓰러진 나무가 주택을 덮치는가 하면 태풍을 피하고자 육상으로 옮긴 보트가 도로까지 날아와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이날 시간당 50~100㎜의 비가 쏟아진 제주에서는 악천후로 인해 수백 가구가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전력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7분께 제주시 인화동 일대에서 150가구의 전기가 끊긴 것을 비롯, 서귀포시 성산읍과 남원읍 일대 738가구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인화동은 복구 작업이 완료돼 전기가 들어오고 있다.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송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가운데 5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번영로 인근 도로에 세워진 대형 입간판이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2022.09.05. 0jeon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가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전역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제주에는 오전부터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45분 기준 주요 거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65.1㎜, 서귀포 97.4㎜, 성산 84㎜, 고산 80.4㎜, 삼각봉 556.5㎜, 추자도 77.5㎜다.

또 이날 제주 전역에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불었다. 한라산 삼각봉에서는 초속 34.5m의 순간 풍속이 측정되기도 했다.

한편 힌남노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매우 강'의 세력으로 서귀포 남쪽 약 100㎞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0h㎩, 최대 풍속 47m/s에 강풍 반경은 420㎞로 매우 강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힌남노는 이날 자정을 전후로 서귀포 해상 약 30㎞까지 접근한 뒤 6일 오전 6시께 영남 지역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밤사이 태풍 피해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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