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비상…부산 공공, 민간 등 총력 대응 (종합)

기사등록 2022/09/05 17:16:27

부산 지자체, 침수·붕괴 우려지 대피 권고·안전 점검

낙동강 인근 생태공원 진출입로, 오후 3시부터 통제

부산도시철도, 6일 첫차부터 지상구간 통제

부산지역 공공도서관, 오전 7시→오후 1시 개관

유통업계, 고객·직원 안전 위한 개점 시간 변경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안가 식당 앞에서 월파 피해를 막기 위해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쌓고 있다. 2022.09.0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권태완 이동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는 6일 부산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자체, 공공기관 등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부산 지자체 침수·붕괴 위험지역 주민 대상 대피 권고

낙동강과 인접한 강서구는 5일 명지1동, 녹산, 가덕도 등 급경사지나 해안가 저지대, 독거노인가구 등에 대피 권고를 안내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강서구는 대다수의 동에 대피 지역이 퍼져 있어 침수·붕괴 우려지에 각 통장단과 직원들이 파견돼 대피를 안내 중"이라며 "주민들 중 상당수는 과거 침수 경험이 있어 인근 친인척 집으로 대피를 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서구는 임시 공공숙박시설을 마련하고, 대피지역에 있는 주민들에게 연락을 취해 지속적으로 대피를 독려할 예정이다.
[부산=뉴시스]주석수 연제구청장(왼쪽 3번째)이 5일 신금로 일원 침수 예방 사업장에서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제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제구는 태풍 피해를 예방하고자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신금로 일원 침수 예방 사업장 ▲온천천시민공원 ▲마하사 옹벽 ▲혜원정사 급경사지 ▲부산연산지역주택조합 공사장 등 재해 위험지를 대상으로 최종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동구청은 지난 4일 자성대아파트와 삼보연립, 매축지 마을 등 총 83세대 131명을 대상으로 임시 대피명령을 내렸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비가 많이 내려면 침수가 되거나, 건물 안정등급이 낮아 붕괴 우려가 있는 지역이기에 대피명령을 내렸다"면서 "현재 21가구 32명이 대피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동구는 현재 4곳의 임시 숙박시설을 지정해 대피를 유도 중이며, 대피하지 않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를 독려할 예정이다.

또 동구는 6일까지 초량168계단 모노레일과 좌천동 경사형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해운대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태풍 경보해제 시까지 침수가 우려되는 마린시티와 청사포, 미포 구덕포 등에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피를 권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운대구는 임시대피 장소로 해강중학교, 동백초등학교, 송정초등학교 등을 마련하고 대피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부산=뉴시스]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 두번째)과 정종복 기장군수(오른쪽 첫번째)는 태풍 힌남노를 대비해 5일 오후 대변항을 방문 점검했다. (사진=기장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장군은 이날 오후 1시 재해 취약지인 병산저수지, 구목정저류지, 임기저수지를 점검한 후 오후 4시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대변항의 선박 결박상태 및 안전조치 여부 등을 점검했다.

금정구는 온천천 주변을 포함한 저지대와 산사태 위험지역 등 재해가 우려되는 곳 인근 거주민 82세대를 대상으로 동 행정복지센터, 임시대피시설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권고했다.

◆낙동강 인근 생태공원 진출입로 폐쇄

낙동강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낙동강 인근 삼락·대저·맥도생태공원 내 진출입로를 폐쇄했다.

화명생태공원의 경우 강변대로와 화명동 아파트 단지 사이를 오가는 출퇴근 차량이 많아 추후 상황에 따라 폐쇄할 방침이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공원 내 주차된 차량에 대해 출차 권고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라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할 시 즉각적으로 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도시철도 6일 첫차부터 일부 구간 통제

부산교통공사는 6일 오전 첫 차부터 태풍 상황 해제시까지 1∼4호선 구간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운행이 중단되는 구간은 ▲1호선 교대∼노포 ▲2호선 율리∼양산 ▲3호선 구포∼대저 ▲4호선 반여농산물∼안평 등이다.

공사는 태풍 상황 해제 시 승객 없이 열차를 시속 25㎞ 속도로 운행해 선로 내 낙하물 유무와 선로 휨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열차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부산지역 공공도서관, 개관 오전 7시→오후 1시 연기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오는 6일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을 비롯한 소관 공공도서관의 개관 시간을 오전 7시에서 오후 1시로 연기했다.

6일 개관시간이 연기되는 부산교육청 소관 공공도서관은 시민도서관, 중앙도서관, 중앙도서관 수정분관, 부산영어도서관, 구포도서관, 해운대도서관, 해운대도서관 우동분관, 사하도서관, 연산도서관, 구덕도서관, 서동도서관, 반송도서관, 명장도서관 등이다.

부산교육청 소관 공공도서관은 강풍에 대비해 건물 창문 잠금장치와 배수시설 등을 사전 점검했다.

◆부산 유통업계, 개점시간 변경

롯데백화점 부산 4개점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6일 개점시간을 오전 10시30분에서 오전 11시로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개점 시간과는 별도로 직원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해 출근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계획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2.09.05.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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