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방 현장점검, 대응·복구계획 수립, 장비·인력동원 준비 마쳐
구례·보성·함평 등 산사태 우려지역 주민 2393명 대피 조치
해상교량 66곳 평균풍속 초속 25m 이상시 즉시 차량통행 제한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도가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현장 중심의 선제적 총력 대응으로 분주하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이번 태풍의 위험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재난안전대책 본부를 선제 가동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2일부터는 최고 단계의 재난 대응 단계를 발령해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한 전체 공무원이 휴일도 반납한 채 현장을 누비며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수확기 농수산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조기 출하를 독려한 결과 벼는 조생종을 중심으로 6200㏊에서 수확을 마쳤다.
과수는 조생종 배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44%가 수확을 마쳤으며, 도내 전체 과수단지 27%가 수확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처 수확하지 못한 과수는 낙과 피해 발생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사고 위험지로 분류되는 급경사지 1004곳과 침수 취약도로 18곳, 공사현장 151곳은 김영록 전남지사의 지시로 도와 각 시·군이 마을이장을 중심으로 자체 점검반 4개조를 편성해 매일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적치물과 잡목 제거, 배수로 정비, 방수포 설치 등 현장 상황에 맞는 예방조치와 주민 행동 요령을 문자와 누리소통망(SNS)으로 수시 안내하고 있다.
산사태 피해 우려지역 2998곳의 경우 해당 지역 거주민 9167가구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장소 1421곳을 확보하고, 마을담당 공무원과 이장, 산사태 현장예방단을 연계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5일 오후 6시까지 구례·보성·함평군 등 산사태 우려지역 주민 2393명을 대피토록 했다.
해상교량은 도로법상 10분간 평균풍속 초속 25m이상이면 차량 통행 제한을 해야 한다. 전남지역 해상 교량은 66곳으로 현재까지 통제는 하지 않고 관련 내용을 홍보 중이다. 국토부와 도 직원이 주변에 상주해 풍속이 초속 25m이상 넘어가면 곧바로 통제할 예정이다.
전남지역 산업단지 105곳에 대해선 공장장협의회, 입주기업협의회, 기업 등과 관계 공무원이 현장 전체를 점검해 결박이 필요한 적치물과 맨홀 주변 정비 등을 마무리했다.
공사 중인 항만 5곳은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고, 어선 2만7000여척에 대한 결박을 보강하고 항내 선박 간 충돌 방지 조치를 완료했다.
도시가스 배관망 사업장이 있는 19개 시.군은 점검을 추진해 공급사와 함께 안전조치를 마쳤다.
산지 태양광은 연약지반 침하 우려가 있는 민가 인근 114개 시설을 중점 점검하고, 배수로 퇴적물 제거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선 안부전화를 통해 안전상황을 매일 체크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정전 상황 등에 대비해 실시간 온도이탈 센서를 부착해 관리하고 있다.
이같은 분야별 태풍 피해예방 대책과 함께 전남도는 김영록 지사의 특별지시로 피해 상황 발생 시 긴급 구조대응을 위한 소방인력 1만5000여명과 장비, 군부대 5000여명, 민방위대원 9만9000여명 등 자원동원 태세를 갖추고 인명피해를 제로화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태풍 '힌남노'가 빠른 속도로 북상 중인 가운데 전남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인명피해가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예방책과 함께 피해 발생 시 즉시 가집계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이재민 발생 시 빠른 구호와 생필품 지원 등 보호조치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