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인근 가게 앞 차수벽 설치
정박한 선박·요트, 육지로 옮겨져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역대급'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가운데 4일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 공공기관들과 해안가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에 집중했다.
광안리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 등 태풍 피해에 취약한 해안가에서 장사하던 상인들도 폭풍해일에 대비하고자 이날 가게 앞에 차수벽을 설치하는 등 피해 예방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부산 해안가에 정박중인 어선과 요트들은 육지로 옮겨졌다.
이날 송정해수욕장 인근 포구에 머물러있던 소형 어선들은 도로변으로, 수영만요트경기장에 정박한 대형 요트도 크레인이 동원돼 육지로 이동했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4일 긴급회의를 열어 사전 조치사항 및 안전대책을 확인하고 간부급 현장 안전활동을 통해 막바지 최종점검에 돌입했다.
앞서 코레일은 초강력 태풍 힌남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일 재해대책본부를 선제적으로 가동했으며, 취약개소 점검을 통해 시설물 결박 및 고정, 지장수목 제거, 배수로 정비 등 안전조치 및 사전준비를 완료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번 태풍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날 8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BPA는 이날 오전 부산항 재개발 사업 현장 및 부두시설(감만부두) 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점검에 나선 강준석 BPA 사장은 직접 현장을 돌아보며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하역 장비 이동 및 컨테이너 고박 조치 등을 당부했다.
부산자치경찰위원회와 부산경찰청은 힌남노가 부산지역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지역 지하차도와 하부도로(세병교·연안교·수안교 등)의 경우 침수가 우려되면 즉시 통제하고 해상교량(광안·남항·부산항·을숙도·거가대교)은 풍속이 15~20m일 때 컨테이너 차량을 통제, 초속 20m 이상인 경우 전면 통제한다.
아울러 과거 풍속에 따른 통제가 되지 않던 사하구 을숙도 하구언 다리의 경우, 현재 경관 공사로 인해 공사장비가 낙하될 우려가 있어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일 때 부득이 양방향 교통통제에 들어간다.
하구언 다리 통제 시 인근 서부산 낙동교로 우회-재난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 상황판단 및 대책 회의를 열고 각 구군과 관계기관에 ▲침수우려지역에 대한 사전 현장점검 및 선제적 대피 조치 ▲배수펌프, 양수기 등 수방장비 상태 확인 및 작동법 숙지 ▲하상도로·지하차도 등 침수 우려 시 선제적 통제 ▲농작물·비닐하우수, 선박·양식장 등 강풍·풍랑 취약 시설물 안전조치 등을 주문했다.
한편 부산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5일과 6일 사이 부산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40~60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6일 부산에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또 이날 오후 6시 기준 김해공항에서의 전체 운항 예정 항공편(국내·국제선) 134편 중 68편이 사전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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