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인스턴트커피 대명사 '네스카페'

기사등록 2022/09/04 08:00:00

1938년 최초 인스턴트 커피 출시 후 2차 대전서 인기 급상승

1979년 한국네슬레 통해 국내 진출…2014년 롯데와 합작법인

커피와 환경의 지속가능한 성장 강조…컵오브리스펙트 캠페인 '눈길'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인스턴트커피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기업이 있다. 85년 역사를 지닌 '네스카페'가 그 주인공이다. 1938년 네스카페는 '커피는 일부 성직자만 마신다'라는 상식을 깨고 커피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네스카페는 최초의 인스턴트커피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현재 전 세계 18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매초 5500잔 이상 소비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네스카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인스턴트 커피가 되다
네스카페의 탄생은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대 후반 커피의 주요 산지인 브라질에서는 커피 생산이 늘어나면서 시세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커피 풍년이 농민들이 몰락할 위기를 만든 것이다. 

이런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는 스위스에서 식품 기업 중 가장 유명했던 네슬레에 '물에 잘 녹는 각설탕 형태'의 커피 개발을 부탁했다. 커피 소비 촉진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인스턴트 커피의 시초다. 

네슬레는 수년간의 개발을 통해 1937년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보존하면서 빠르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커피를 개발했다. 이듬해인 1938년에는 네슬레의 첫 두 글자에 '카페'를 더하여 '네스카페'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출시 1년 뒤인 1939년 2차 세계대전은 네스카페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네스카페는 미국의 전투식량 필수품으로 선정됐고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이 인스턴트 커피의 홍보대가가 됐다.

전쟁이 끝나자 네스카페 자연스럽게 프랑스, 영국 및 미국에 수출됐다. 네스카페의 독보적인 맛과 용이한 매력에 빠진 미군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자발적으로 네스카페 브랜드 홍보를 자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네스카페
네스카페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시기는 1979년이다. 네슬레는 농어촌개발공사와 한서식품을 합작으로 설립했고 1987년 한서식품은 한국네슬레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국네슬레는 1989년 9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한 뒤 같은 해 10월 청주공장을 준공, '테이스터스 초이스'라는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이며 커피믹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네슬레코리아는 2014년 인스턴트 커피와 캡슐커피 사업을 분리한다. 롯데그룹과 합작법인인 롯데네슬레코리아를 설립, 네스카페 인스턴트 커피의 생산과 유통을 맡겼다. 한국네슬레는 캡슐커피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네스카페의 대표 제품으로 불리는 '네스카페 수프리모'를 출시, 풍부한 커피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커피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네스카페의 약속
네스카페는 2010년부터 '함께하는 성장'을 모토로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커피와 환경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더욱 강조한 '컵오브리스펙트' 캠페인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네스카페는 총 네 개의 미션을 중심으로 컵오브리스펙트 캠페인을 진행한다.

먼저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의 원두 생산과 농가 근로자의 생계 보장 등을 통해 커피 공동체와의 상생을 추진하고 친환경 방식의 커피 재배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100% 재활용 가능한 제품 패키지 적용,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제품 사용 권장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컵오브리스펙트 취지 담아 제품 라인업 강화
네스카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브랜드 대표제품인 네스카페 수프리모 제품군 패키지에 컵오브리스펙트 로고를 적용하고 캠페인 의미를 담은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네스카페 수프리모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스틱형으로 출시한 데 이어, 올해 4월 친환경적 요소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병 타입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올해 6월에는 1989년 선보인 이래 23년간 한국인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테이스터스 초이스'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커피믹스'를 재출시했다.

네스카페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제품에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재배된 원재료를 사용하고 친환경 및 재활용 가능한 패키지를 적용할 계획이다.

네스카페 관계자는 "85년의 역사를 걸어온 오늘날의 네스카페는 전세계 180여 개국 이상에서 즐겨 마시는 인스턴트커피로 전세계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대표 커피 브랜드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커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농가와의 상생과 책임 재배'를 목표로 한 '컵오브리스펙트'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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