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도 9만5000개 이상 삭제
2019년부터 극우 채널 운영
"인종·좌파 독설·적개심 독보적"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유튜브가 영국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유튜버로 불리는 극단주의자 제임스 오언스(37)에 대해 혐오 발언 관련 정책 위반으로 채널을 폐쇄하고 10만 여 개에 달하는 영상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오언스는 '아야톨라'(ayatollah)라는 가명으로 유튜브 채널 '톨라비전'을 운영했다.
유튜브는 "우리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폭력이나 증오를 조장하는 콘텐츠를 엄격하게 금지한다"며 "혐오 발언 관련 정책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톨라비전의 채널을 신속하게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1~3월 이 정책을 위반한 영상 9만5000개 이상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오언스는 유튜브의 자동 감시 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음어(암호어)와 완곡 어법을 사용했다. 가명과 가짜 프로필 사진을 쓰고 억양으로 목소리까지 위장해 신원을 철저히 숨기려 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극우주의자들을 폭로하는 독립 단체 '레드 플레어'는 2020년부터 오언스를 추적해왔다.
2019년 12월 채널 개설 이래 40만 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레드 플레어 측은 "오언스는 영국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유튜버다. 그는 소수 민족, 동성애자, 유대인, 좌파에 대한 독설과 적개심, 격렬한 분노는 비슷한 이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이었다"고 밝혔다.
오언스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나는 '인종 차별'이란 개념 자체를 거부한다"며 "그것은 백인을 비방하는 단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자신의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다. (인종차별은) 백인들이 주권과 조국을 빼앗기는 동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하도록 만든 대규모 심리적 학대 무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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