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김남국, 이재명 檢소환에 "국면전환용 수사"

기사등록 2022/09/02 09:56:32

"윤핵관, 지지율 올라갈 테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는 소문"

"추석 밥상 이 대표 이슈 올려…국민적 관심 돌리기 위함"

"여야 가리지 않고 尹에게 반기 들고 숙청할 세력만 골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05.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 통보를 두고 "예견됐던 정치보복 수사"라고 비판했다. 최근 하락한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 소환 통보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장신구 대여 논란'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면 전환용 수사라는 것이다.

김남국 의원은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이 지지율 떨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에게 '가을에 찬 바람 불면 칼바람이 불거다' 이런 얘기를 했다더라"며 "그럼 지지율이 올라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여의도 정치권에 파다하다"고 말했다.

검찰이 정기국회 첫날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했던 점을 언급하며 "시기적으로 조금 이례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보복 수사에 소환을 통보하고 그 다음 소환 날짜는 보통 대개 다 조율해서 결정하는데 6일을 못 박아 출석하라고 한 건 그 자체로 특이한 수사"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검찰이 이 대표에게 통보한 소환 날짜가 추석 연휴 직전인 것에 대해선 "추석 밥상에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추석 전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워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것이 뻔히 보여 과연 여기에 순순히 따라주는 게 맞을지 고민"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의 새로운 의혹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최근 '고가의 쥬얼리 무상대여' 등 문제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준석 대표, 여당 내홍이 끝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도 경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은 것을 두고선 "여당, 야당 가리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숙청해야 할 세력만 골라서 한다"고 비판했다. "균형있는 수사라고 볼 수 없다고 보이고 밀린 숙제를 왜 지금 와서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소환을 통보했다. 이 대표는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한 국회에서의 발언, 대장동 개발 관련 발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했다는 내용 등에 대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됐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촬영된 사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보좌관으로부터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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