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조폭 세력다툼 현실로…부산 조직원 등 73명 검거

기사등록 2022/08/31 11:51:00 최종수정 2022/08/31 12:42:43
[부산=뉴시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상대 조직원을 집단폭행하는 등 세력 다툼을 벌인 2개 폭력조직의 조직원 66명을 검거, 이 중 24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 최대 폭력조직의 자리를 놓고 30년 전부터 경쟁관계를 이어오다가 최근 도심 번화가, 장례식당 등에서 상대 조직원을 집단폭행을 하는 등 세력 다툼을 벌인 2개 폭력조직의 조폭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A파와 B파 조직원 등 66명을 검거, 이 중 24명(A파 10명, B파 14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두 조직의 신규 조직원 36명에 대해 폭력단체 구성·활동 혐의를 적용했다.

또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한 두 조직의 조직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경기지역 5개 폭력조직의 조폭 7명도 범인도피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파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2년간 신규 조직원 14명을 영입했으며, B파는 2017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신규 조직원 22명 영입했다.

이들 조직의 세력 다툼은 지난해 5월 해운대구의 한 주점 내 술자리에서 A파 조직원과 B파 조직원의 사소한 다툼으로 시작됐다.

다수의 B파가 A파 조직원을 집단 폭행하자, A파 조직원 1명이 달아났다. 이에 B파의 한 조직원은 SNS에서 A파를 조롱했다.

같은 날 A파는 조직원 5명을 동원해 SNS에서 A파를 조롱한 B파 조직원을 광안대교에서 부산진구 문전교차로 인근까지 아찔한 추격전을 벌였다. 결국 잡힌 B파 조직원은 A파 조직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A파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이후 B파 조직원 8명은 지난해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A파 조직원 2명을 보복 폭행하고, 장례식장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뉴시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상대 조직원을 집단폭행하는 등 세력 다툼을 벌인 2개 폭력조직의 조직원 66명을 검거, 이 중 24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A파 조직원 5명과 B파 조직원 8명은 지난해 10월 도심 번화가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파와 B파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 자리를 놓고 30년 전부터 대립 관계를 이어오던 중 A파 조직원이 B파 조직원에게 폭행을 당하자 보복 집단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파 조직원들은 성매매업소 6곳을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폭력조직은 불법 성매매업소 운영을 통해 조직 운영자금을 확보해 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자신들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소란을 피운 민간인 손님에게 상해를 입히는 등 일반 시민에 대한 범행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울러 탈퇴한 조직원을 찾아가 둔기로 수십 차례 폭행하는 등 잔인한 방식으로 조직을 관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부산지역 경쟁 사이인 폭력조직끼리 보복 폭행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1년 2개월간 수사를 벌여 조직 간 세력 다툼에 가담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또 폭력조직이 운영한 성매매업소 6곳의 범죄수익금 1억2000만원을 특정해 기소전 추징해 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조폭은 대부분 하급 조직원들이지만 폭행 및 상해 교사 혐의 또는 범죄수익금 추적 수사를 위해 상부 조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또 "이번 수사로 추가된 조폭을 재정비해 관리하고, 오는 9월 1일부터 조직폭력범죄 집중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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