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불 낸 분이 불 수습…권성동, 상식적이지 않아"

기사등록 2022/08/30 16:29:10 최종수정 2022/08/30 18:07:41

"의총, 공식 기구이나 당무 결정은 안 해"

"尹,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 보장해 줘야"

"李 그냥 내버려둬야…尹 비판에 질타받아"

[순천=뉴시스] 류형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7일 오후 전남 순천시 아랫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2.02.27.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30일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 "불을 내신 분이 불을 수습하겠다는 것은 별로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천 위원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수습하시겠다고 하는데 지금 불이 난 원인은 체리따봉 문제가 공개된 것이 핵심이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1등 공신이라는 건 다 알고 있고, 어마어마한 조직도 모아오셔서 경선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다 쓰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주장들이 당내에서 통용되는 이유는 지금 원내대표 선거를 했을 때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가 아닌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어떡하냐라고 하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라며 "장제원 의원도 권 원내대표와 사이가 좋으니 나쁘니 해도 일단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도출한 결의문을 두고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선 "의원들의 결정을 당원들의 결정으로 등치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한 가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천 위원은 "의원총회는 어떤 입법사항에 관한 원내 의견을 모으는 공식적인 기구이지만 당무를 결정하는 곳은 아니다"라며 "의총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마라고 하는 것은 민주 정당으로서 조금 구태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려 "자유와 법치를 굉장히 강조하신 분이면 의원들의 중지보다도 법원의 결정을 더 존중하셔야 되는 것 아니냐"며 "의총장 밖에서 소수의견을 말할 자유, 본질적으로 대통령에 대해서 쓴소리 할 수 있는 자유도 좀 보장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뜻은 당이 빨리 수습되기를 바라시는 거겠지만 당을 가장 빨리 수습하는 길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원칙적으로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며 "그 점을 대통령께서 한 번 살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천 위원은 또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대표를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 원칙대로 해야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징계 기간 동안 외곽으로 돌게 내려버려 두고 당 대표로 복귀할 때 복귀하면 된다. 그래봤자 임기 5개월 밖에 안 남는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도 본인이 당 대표로 복귀하면 당연히 당 대표로서의 직무를 성실하게 할 것"이라며 "만약 너무 지나치게 대통령을 비판한다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받고 대통령 지지율은 오히려 오를 것이다. 이걸 순리대로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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