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사업장 돌며 미래 먹거리 살피고 직원 소통
'기술 중시·소통 확대'가 현장 사업장 찾는 큰 원칙
美 출장설에 조선·금융 등 비전자 계열사 방문설도 제기
30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와 화성사업장 ▲24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등 주요 사업장을 돌며 중장기 사업 구상과 함께 임직원 간담회 등 소통을 넓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다음 현장 경영 목적지가 어디로 잡힐 지 주목한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기술 중시'와 '직원 소통‘의 기조 속에서 현장 방문 기업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선 국내 사업 현장을 어느 정도 파악한 이 부회장이 차기 방문지로는 전혀 새로운 곳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미래 성장이나 신성장 IT 분야 관련 사업 현장이라면 방문의 상징성이 더 클 것이라는 진단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이 부회장의 차기 방문지는 조만간 착공을 앞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다. 이곳에서 미국 내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립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내달 1~2일 이틀 연속으로 재판을 받은 뒤 추석 연휴 기간에는 별다른 재판 일정이 없다. 바로 이 기간을 이용해 미국 출장에 나서 테일러시 파운드리 현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이 대표적으로 반도체 후공정(패키지)이 이뤄지는 곳으로,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개발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QD-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캠퍼스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충남 아산 탕정사업장을 방문해 "기술만이 살길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며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선행 투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의약품 분야 사업장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아직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실현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다.
또 한편으로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성장 연구개발(R&D) 관련 해외 출장지도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최근 가는 곳마다 임직원과 '스킨십 경영'을 한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아예 찾지 않았던 사업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IT 분야가 아닌 전통 제조업 분야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친환경 선박 수주 현황을 점검하거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산 속에 분전하는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같은 판매 서비스 현장 방문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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