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직구 평균구속 키움 안우진 152.4㎞로 1위, 두산 로버트은 스탁 152.1㎞
불펜투수 직구 평균구속 1위는 SSG 조요한 153.3㎞, 2위 고우석 152.5㎞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실점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직구로 삼진을 잡는 장면은 야구를 보는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다. KBO리그에서 '꿈의 160㎞'를 던지는 선수는 없지만,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꽤 있다.
과거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레다메스 리즈는 160㎞ 이상의 직구를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은 올해 중계화면에 시속 160㎞를 찍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대단한 기록이었다. 앞으로 꿈의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KBO리그에서 150㎞대의 공을 가장 손쉽게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누가 있을까.
올 시즌 KBO 선발 투수 중 평균적으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는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직구 평균구속이 152.4㎞에 이른다. 안우진은 올 시즌 들어 구속이 더 빨라졌고, 제구력까지 잡혀 KBO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로 성장했다. 23세로 젊은 투수이기 때문에 아직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안우진은 올해 24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중이다. 피안타율이 0.190으로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낮다.
안우진의 뒤를 잇는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로버트 스탁이다. 스탁의 직구 평균구속은 152.1㎞이다.
스탁은 마음만 먹으면 150㎞대 직구를 포수 미트에 꽂을 수 있는 투수이다. 제구력에 다소 문제점을 갖고 있지만, 직구 구종 하나 만큼은 탈 KBO급이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의 직구 평균구속은 150.6㎞이다. 수아레즈는 포심과 투심 두 가지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특히 간결한 투구폼 속에서 나오는 주무기 투심패스트볼은 150㎞대 중반까지 나오고 예리한 변화를 동반한다.
다승왕을 노리고 있는 SSG 랜더스의 윌머 폰트의 구속도 뒤지지 않는다. 직구 평균구속은 149.2㎞다. 직구 구사비율이 65%를 넘지만 상대 타자들은 알고도 때려내지 못한다. 엄청난 스태미너와 구위, 자신감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투구 패턴이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로니 윌리엄스의 직구 평균구속은 149.1㎞였고, NC 다이노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148.7㎞를 기록했다. 토종 선발투수 중에는 KIA 한승혁이 147.1㎞로 안우진 다음으로 직구 평균구속이 빠른 투수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전력 피칭을 해야하는 불펜 투수의 직구 평균구속은 선발투수보다 다소 빠르다.
SSG의 불펜투수 조요한은 무려 153.3㎞의 직구 평균구속을 자랑한다. 제구력만 잡히면 엄청난 투수의 자질을 뿜어낼 수 있다.
LG의 수호신 고우석은 152.5㎞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을 자랑한다. 컨디션이 좋은 경우, 과거 오승환(삼성)의 전성기 시절이 떠오를 정도로 엄청난 회전과 무브먼트를 보여준다. 올해 32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은 생애 첫 구원왕에 도전하고 있다.
'미완의 대기' 문동주(한화 이글스)도 구위 하나 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직구 평균 구속은 151.7㎞이다. 슈퍼루키의 차질을 타고났지만 현재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을 가다듬고 있다.
키움 장재영의 직구 구종 가치도 대단하다. 신인 시절부터 '파이어볼러'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제구력 난조로 프로 2년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구 평균구속은 151.3㎞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윤수는 직구 평균구속 150.2㎞를 자랑한다. 하지만 김윤수 역시 제구력이 숙제로 남아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정철원(두산)의 직구도 뛰어나다. 늘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150㎞대의 강속구를 던지며 확고한 믿음을 주고 있다. 정철원의 직구 평균구속은 148.7㎞이다.
이민석(롯데·직구 평균구속 148.6㎞), 장필준(삼성·147.7㎞), 김범수(한화·147.6㎞), 홍건희(두산·147.5㎞)도 KBO의 내로라하는 강속구 불펜투수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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