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W자형 곡선'?…바닥은 어디

기사등록 2022/08/30 06:00:00

연준 의장 매파적 발언에 다시 증시 약세 전망↑

증권가 "당분간 하락…전 저점까지 가진 않을 것"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코스피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당분간 약세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 저점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81.03)보다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에 장을 닫았다.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2415.53) 이후 한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는 파월 의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에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이후 내달 '자이언트 스텝' 단행 가능성은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면서 "역사는 조기 완화 정책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발 악재로 인해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순매수로 전환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이탈할 수 있어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국 증시 급락 영향이 전해지며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 위주로 하락이 동조화됐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지난 7월 초 기록한 올해 저점인 2270선까지 내리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으나 긴축 종료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증시의 기대감이 앞서가며 하락폭을 키웠다. 지난 저점 수준까지 내릴 수는 있겠으나 기존과 비슷한 강도의 긴축인 만큼 그 이상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화정책 선회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앞섰음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긴축 우려가 지난 6월보다 크지는 않고 침체 우려도 6월보다 크다고 보기 어려워 전 저점 회귀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는 시기에 수익률은 횡보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는 지수보다 업종 전략이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흔들린 것은 매파적 발언 이외에도 구체적인 숫자 등이 없이 '볼커처럼 하겠다'는 선언을 했다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시장은 8월 고용과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전까지 기대를 조정하는 과정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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