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성동 사퇴' 확산에…權, 조만간 사퇴 가능성(종합)

기사등록 2022/08/29 15:15:06 최종수정 2022/08/29 15:24:43

유의동·윤상현·최재형 의원, 공동 기자회견

"권성동 사퇴로 당 정상화 물꼬 터주길 바래"

"새 비대위 구성은 정수 아닌 꼼수에 불과해"

김태흠 "사태 수습의 출발점은 권성동 사퇴"

권성동 "새 비대위 구성 이후 거취 결정할것"

안철수 "새 원대 뽑아 직대 체제로 돌아가야"

이준석, 비대위원 8명 대상 추가 가처분 신청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주혜 비대위원. (공동취재사진) 2022.08.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윤상현 등 중진 의원은 물론 최재형 혁신위원장, 김태흠 충남지사까지 가세해 '권성동 사퇴'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침묵을 깨고 권성동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당 내의 거센 압박에 권 원내대표도 "원내대표로서 제 거취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이후 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히며 결단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당내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권 원내대표가 조만간 사퇴 의사를 밝히고 차기 원내대표 선출까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가 아니더라도 국민의힘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석 이전에 구성하기로 한 만큼 권 원내대표가 적어도 추석 전인 8일에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당 내에선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유의동·윤상현·최재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당의 위기는 당 지도부에 의해 촉발된 측면이 크다"며 "권성동 원내대표는 스스로 사퇴해서 당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토요일 격론 끝에 정해진 당의 결정은 잘못됐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의 핵심과 매우 동떨어진 내용"이라며 "민주 정당이라면 법원이 지적한 문제들을 다시 살펴보고 치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민심과는 멀어진 채 지난 토요일과 같은 결정으로 일관한다면 이는 결국 정치를 죽이고, 민주주의를 죽이고, 당을 죽이며 대통령을 죽이는 길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꼼수가 아닌 정도를 선택해야 한다"며 "법원이 내린 결정, 국민의 상식과 부합 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상대책위원회 유지 입장을 철회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게 해야 한다"며 "뼈를 깎는 고통이 있더라도 이를 감내하며 우리 모두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기자회견 후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같은 결정으로 당이 유지된다면 내후년 총선은 어떻게 될 건지 명약관화하다"며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당 대표 직무대행을 겸임해야 하고,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바로 열자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현재는 조기 전당대회를 할 수 없다"며 "법원의 결정은 일단 비대위가 무효화 된다는 것이니 새 원내대표가 들어서면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새 최고위원회를 구성하게끔 해야 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오히려 물러나야 물꼬가 트인다. 자기만의 아집"이라며 "국회의원 50명이 내린 결정이니 유효하다는 것은 성남 민심과 당심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유의동 의원은 "비대위 체제 청산하고 원래 최고위 체제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맞는 방안이 가장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법"이라며 "당규상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일주일 안에 재선출하기로 돼 있다"고 했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29일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은 법원의 판결 취지에 맞지 않으며 법적 다툼의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며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께서는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하셔서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즉시 여건을 만들어주셔야 한다"며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며 사실상 권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또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새 비대위 선출을 결정한 지난 27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얘기들이 많이 있었다. 무거운 마음"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도 29일 페이스북에 "힘이 있다고 억지로 일을 진행시키면 더 큰 일이 벌어진다. 사퇴로 궐위된 최고위원은 전국위원회를 통해 선출하고 그렇게 당을 운영하는 게 순리"라며 "억울하겠지만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국민들의 뜻"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새 비대위 선출을 위한 전국위를 개최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내놓은 바 있다.

3선 의원 출신의 김태흠 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발 원칙과 상식을 갖고 행동하고 당원과 국민을 두려워하자.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이 집권여당의 역할"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와 이 전 대표 복귀 불가를 주장했다.

김 지사는 "사태 수습의 출발점은 권 원내대표의 사퇴여야 한다. 당을 어렵게 만든 책임 있는 장본인은 권 원내대표로, 법원 판결도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당을 수습하는 과정을 '비상상황'으로 보지 않은 것인데 사태 수습 후에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하다"며 새 원내대표 주도 하의 단기 비대위 구성을 촉구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제 거취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는데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반드시 수행해야만 하는 직무가 있다"며 "원내대표로서 제 거취는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후 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중요한 것은 혼란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제게 주어진 직무와 의원총회 결정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했다. 일단 버티기에 나선 셈이다.

또다른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당 수습은 누가 하나"라며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는데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사람이 없지 않나"라고 권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긴급 의총까지 열어서 다수 의원들이 결의를 했지 않나"라며 "입장문도 나왔고 그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만 장 의원의 지원사격이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이준석 전 대표 변호인단은 29일 국민의힘이 권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으로 규정하고 새 비대위를 출범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들어가자 비대위원 8명을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추가 제기했다. 변호인단은 "무효인 비대위원장의 직무대행도 무효이고 무효인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비대위원도 무효"라며 "비상상황이 아님에도 설치한 비대위 자체가 무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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