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금리 인상 속도 높이나…"올해 1.5%까지 올려야"

기사등록 2022/08/29 14:11:47

올해 말에서 내년 초 1.5% 증립금리 도달 예상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작년 12월 30일 저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청사에 불빛이 켜져 있는 모습. 2022.08.28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이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내달 큰 규모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국 와이오밍주(州)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의 연례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자벨 슈나벨 ECB 이사,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강력하고 중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나벨 이사는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중앙은행이 강력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학 교수로 2년 전 ECB 이사회에 합류한 슈나벨 집행이사는 이사회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발언자 중 한 명이다.

앞서 ECB 지난달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5%에서 0%로 인상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내달 ECB가 다시 한 번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주요 인사의 강경한 발언이 나오면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ECB 집행이사인 마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인상안에 열려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 관점에서 최소 0.50%포인트는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ECB가 이제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났지만 1.5% 안팎으로 예상되는 중립금리(경기를 과열 또는 위축시키지 않는 적정 수준의 금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드갈로 총재는 연말 전에 중립금리에 도달해야 한다고 했으며, 카작스 총재는 내년 1분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 침체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유로존에 금리 인상이 부담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 침체로 진입한 상태에서는 긴축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카작스 총재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기 침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술적인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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