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 전설 미키 맨틀 카드 170억원에 팔려…역대 최고가

기사등록 2022/08/29 11:37:21

미키 맨틀 카드, 역대 최고가로 팔린 스포츠 아이템

마라도나 유니폼 이어 스포츠 수집 시장서 새 기록

[달라스=AP/뉴시스]지난 7월 21일, 미키 맨틀 야구 카드가 헤리티지 옥션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 카드는 28일(현지시간) 역대 최고가인 1260만 달러(약 170억원)에 낙찰됐다. 이 금액은 스포츠 수집품 시장에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2022.08.29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메이저 리그 뉴욕 양키스의 전설인 미키 맨틀의 야구 카드가 경매에서 1260만 달러(약 170억 원)에 팔렸다고 28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미키 맨틀은 야구 역사상 최고의 스위치타자(야구에서 좌와 우 어느 쪽으로나 치는 타자)로 평가받는다. 1952년 톱스(Topps)사에서 생산된 이 카드는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로 팔린 스포츠 아이템이 됐다. 올해 초, 930만 달러(약 113억 원)에 낙찰된 아르헨티나의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년 월드컵에서 "신의 손" 골을 넣었을 때 입은 유니폼이 세운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야구 카드는 보존 상태에 따라 1~10점으로 매겨지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카드의 상태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낙찰된 맨틀 카드는 10점 만점에 9.5점을 받았다고 한다. 헤리티지 옥션에서 스포츠 경매를 담당하는 크리스 아이비는 "카드 보존이 정말 잘 되어 있다. 모서리도 구겨짐이 없고 색도 예쁘다"라며 "등급이 매겨지기 전에 70년 동안 이 상태를 유지한 것이 기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헤리티지 옥션에 따르면 이 카드는 뉴욕주 라이에서 온 익명의 야구 팬이 뉴저지의 재활용 및 고체 폐기물 사업의 사장 앤서니 지오다노(75)로부터 구입했다고 한다. 지오다노는 이 카드를 1991년에 아들과 함께 참여한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아버지의 날 야구 카드 쇼에서 구입했다고 한다. 그는 카드를 당시에 5만 달러 (약 6722만 원)를 주고 구입했다고 한다.

이번 맨틀 카드의 판매는 스포츠 수집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20년에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스포츠 관련 물품 수집 인기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야구 카드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경매 담당 아이비는 최근 들어 사람들이 이런 수집품들을 적합한 대체 자산으로 여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PSA(프로페셔널 스포츠 어센티케이터)에서 대표 감정사로 일하고 있는 마이클 오사키는 2020년 이전에는 헤지펀드 매니저나 사모펀드 회사가 스포츠 수집에 거의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수집품들이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늘어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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