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이츠,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 받을까…유료화 저울질

기사등록 2022/08/29 06:00:00 최종수정 2022/08/29 07:53:43

9월 말 포장 수수료 0원 프로모션 마감…무료정책 종료 가능성

마케팅 등 서비스 고도화 과정 거쳐 단계적 수수료 부과 정상화

배달비 부담에 '포장' 이용자 늘고 '배달' 이용자 갈수록 감소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배달의 민족이 지난 22일부터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 것에 대해 배달료가 1000원 이상 오를 것이라는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배달료 인상은 외식 가격 상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조짐도 보인다. 사진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주차된 배달 오토바이 모습. 2022.03.2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들의 '포장 수수료' 무료 서비스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유료화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과 쿠팡이츠의 포장 주문 무료 프로모션은 오는 9월 30일 마감된다.

그동안 배민과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에 대해서는 음식점으로부터 중개 이용료를 받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빠진 업주들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였다.

포장 주문 수수료 0원 정책을 먼저 시작한 건 업계 1위 배민이다. 배민은 2020년 8월 포장 주문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도 지난해 10월 포장주문 서비스 개시와 함께 중개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후 배민과 발을 맞춰 3개월·6개월씩 프로모션을 계속 연장했다.

수수료 무료 정책은 이용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효과도 있었다. 당시 배달수수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방문 포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해제와 배달비 상승으로 배달앱의 '포장' 이용자 수는 크게 늘어난 반면, '배달' 이용자수는 갈수록 줄고 있어 배달앱들의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배달앱 입장에선 배달앱 이용자 상당수가 수수료 없는 포장 주문으로 옮겨가고 있어 점주들로부터 받는 배달수수료가 크게 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포장 주문에 수수료를 책정해 유료로 전환하자니 점주들의 대거 이탈이 우려된다.

포장 서비스는 배달비만 발생하지 않을 뿐, 배달앱 내에서 고객과 식당을 이어주고 주문을 중개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서버 확보 및 개발, 유지를 위한 비용이 투입된다.

최근엔 포장 주문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관련 인력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업주들은 배달비 부담이 커지자, 포장 주문 할인 행사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포장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배달이나 배민1 등 주문 중개 이용료가 발생하는 서비스는 가입하지 않고, 무료인 포장 서비스만 가입한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배민과 쿠팡이츠가 당장 포장 이용료를 정상화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요금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왔던 서비스인 만큼 당장 중개 이용료를 정상화한다면 업주들이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배민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으로 어려운 업주들을 위해 포장 주문을 무료로 지원해 왔다"면서 "포장 중개 이용료 정상화 시점과 요금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요기요의 경우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포장 주문 건에 대해서도 배달 주문과 마찬가지로 12.5%의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포장 주문시 수수료 면제보다는 포장 주문 매출 규모를 늘려 점주들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게 돕는다는 취지다. 식당 업주에게 받은 이용료 중 일부를 포장 고객에 대한 프로모션 비용으로 쓰면서 포장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얘기다.

요기요 관계자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면제 정책이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포장 주문 땐 소비자들이 요기요 앱을 찾도록 하기 위해 요기패스 무한정 포장 할인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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