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6일 키아프 서울, NFT 컬렉션 특별전 주목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미술정보리포트 발행
위험한 투자재로 여겨지는 반면 기존 미술시장 판로 외 젊은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넓혀줄 플랫폼으로서의 기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는 9월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역대급 미술시장이 서울에서 열리는 가운데 또다시 NFT가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동시에 진행되는 키아프 서울은 ‘키아프 플러스’를 통해 NFT 컬렉션, 뉴미디어아트를 별도로 구성해 특별전을 펼친다. 미술 시장에서 NFT 아트의 존재는 컬렉터나 투자자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 되었다.
현재까지 NFT아트 중 가장 고가에 거래된 작품 2점은 모두 1:1이다. 가장 고가에 거래된 Beeple(비플)의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는 5000여장의 디지털 사진을 모자이크식으로 배치한 작품으로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달러(약 780억)에 낙찰됐다. 2번째 고가에 거래된 작품은 Julian Assange & Pak의 으로 Julian Assange가 감옥에서 지내는 날짜 수를 카운트하는 시계로 5270만 달러(약 700억)에 낙찰됐다.
'NFT 아트, 알고나 투자하냐'는 무시를 당하지 않으려면 아는 게 힘이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대표 이호숙·정준모)가 발행한 미술정보리포트 '미술컬렉터가 반드시 알아야 할 NFT 아트 용어'를 소개한다.
▲미술컬렉터가 반드시 알아야 할 NFT 아트 용어
◆ ⓛ 1:1 일대일
1:1은 단 하나의 고유한 에디션(SINGLE, UNIQUE EDITION)으로 발행되는 것을 말한다. 즉, 세상에 딱 1개만 존재하는 NFT이다. 이러한 속성은 작품 코드에 기입되고 블록체인에 추가되면 불변한다. 1:1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 작품의 성격인 유일성과 부합한다. 보통 한 사람에 의해 소유되며 소위 "고급 예술" 작품들로 따로 남겨둔 포맷이기도 하다. NFT 세계에서 1:1의 위치는 전통 예술 세계에서 언급되는 작품들과 같다. 이러한 희소성으로 인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고, 거래량이 낮으며, 수수료 발생 횟수 또한 적다는 단점이 있다.
◆ ② Airdrops 에어드롭
에어드롭(Airdrops)은 NFT아트 소유자(홀더)에게 무상으로 지급되는 NFT로 소유자의 web3 지갑으로 전송된다. 무료 보상의 개념이기 때문에 본래의 NFT보다 가치가 낮지만 별개의 수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탑 NFT컬렉션 중 하나인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 BAYC 에서는 두 번째 컬렉션인 ‘돌연변이 원숭이 요트클럽 MAYC 을 발행하면서 발행분의 절반을 1만명의 기존 BAYC 홀더들에게 에어드롭했다. 수집가들은 최고 83만 5000달러를 지불했지만 350만달러에 팔린 BAYC보다는 훨씬 적은 금액이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컬렉션의 홍보 효과와 함께 결과적으로 브랜드를 확장, 공고히 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에어드롭은 컬렉션의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장에서 주목하는 작가(emerging artist)의 NFT아트를 사용하거나 NFT 아티스트가 제작한 발렌타인 데이 카드 같은 기념카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폴리곤(Polygon)과 같은 레이어2 블록체인에 에어드롭이 많은데 이는 거래 비용이 다른 곳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1:1이나 소량의 희소한 에디션, 제너러티브아트(generative art, 컴퓨터 코딩 기술의 알고리즘에 의해 생성되는 창작물)를 제작하는 아티스트는 수집가에게 에어드롭을 제공하지 않는다.
◆③ Alpha 알파
이 용어는 시장 지수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의미의 금융 용어에서 유래했지만, NFT 세계에서의 의미는 ‘정보(intel)’에 가깝다. NFT 알파는 NFT 시장에서 정보 독점 그룹(알파 그룹)에 의해 제공되는 NFT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말한다. 투기적인 수집가들은 때때로 알파 그룹을 형성하여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예술가나 수집품의 정보를 거래한다. 이러한 행위는 시장에 유해해 보일 수 있지만 NFT 세계에서 불법은 아니며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예를 들어, 예술가는 수집가들에게 지지에 대한 보상으로 앞으로 진행될 에어드롭, 파트너십 또는 전시회와 같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④ Burn/Burning 소각
NFT 소각은 삭제하는 것과 동일하게 인식된다. 그러나 NFT는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NFT를 삭제할 수 없다. 소각은 NFT를 다시 꺼낼 수 없도록 설정된 특정 지갑으로 전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NFT 네트워크에는 소각 기능이 있다. 때로 예술가는 소유자에게 NFT를 보낼 지갑 주소를 주고 스스로 소각하기도 한다.
◆⑤ Generative art 제너러티브 아트(코딩기술로 생성된 예술)
제너러티브 아트는 컴퓨터 코딩 기술의 알고리즘에 의해 생성되는 NFT아트를 말한다. 예술가가 프로그래밍한 기본적인 알고리즘에 의해 여러가지 변주된 디지털이미지가 자체적으로 생성되는데 특정 설정에 의해 희소한 특징을 가진 이미지들이 생성될 수 있다. 제너러티브 아트는 움직이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아이엑스 쉘(ix.shells)과 소피아 크레스포(Sofia Crespo)는 1:1 제너러티브 아트로 알려진 예술가다. 아트블록(ArtBlocks) 플랫폼은 타일러 홉스(Tyler Hobbs), 드미트리 체르닉(Dmitri Cherniak), 젠 스타크(Jen Stark)와 같은 예술가들과 제휴한 제너러티브 아트 에디션으로 유명하다. 이 컬렉션의 에디션 수량은 보통 200개에서 2000개 사이다. 아트블록스에서 거래되는 체르니아(Cherniak)의 제너러티브 아트 컬렉션인 ' Ringers #109'는 710만 달러에 판매되어 11번째로 비싼 NFT아트가 됐다.
◆⑥ Collectible(PFP) 수집품(프로필 사진)
NFT아트 컬렉션은 대규모로 보통 10,000개 규모로 발행된다. 수집가들은 소셜미디어(보통 트위터)에서 NFT아트를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PFP(프로필 사진(profile picture)의 줄임말)라고도 한다. NFT아트 컬렉션은 원본이 다양하게 변주된 모습으로 생성된다. 각 NFT아트는 다양한 특징(레이저빔을 가진 눈, 무지개 피부, 녹색의 모호크족 모습 등)에 따라 가치와 희소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1만개의 크립토펑크 중 비니를 쓰고 있는 펑크는 8개 밖에 없기 때문에 그 가치가 높다. 1만개라는 대량의 컬렉션이지만 NFT세계에서 크립토펑크는 가장 인기있는 NFT 중 하나이다. NFT아트 최고가 10개 중 7개는 크립토펑크로, 이 중 가장 비싸게 판매된 것은 2370만 달러에 판매됐다.
NFT 아트는 멤버십 카드와 같은 기능을 해서 특별 웹사이트 참여하거나 이벤트에 초대되기도 하며, 또는 에어드롭에 접할 수 있는 권한을 주기도 하는데 이런 면에서 순수예술 NFT와 차이가 있다. 또 다른 효용으로는 소요자의 개별 NFT에 대한 라이센스 권한과 NFT 커뮤니티에서의 결정에 대한 투표권이 포함된다. 이 투표권은 수집 기금으로 어떤 NFT아트를 구매할 지 또는 어떤 단체에 기금을 줄 지와 같은 결정이다.
NFT아트 컬렉션은 보통 개인 예술가 단독이기 보다는 조직적인 팀으로 운영된다. 두들(Doodles),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 크립토펑크(CryptoPunks), 쿨캣(Cool Cats), 월드오브우먼(World of Women)과 같은 성공적으로 인기를 끈 컬렉션들은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NFT컬렉션을 생산, 운영하는 회사인 유가랩스(Yuga Labs)는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 컬렉션의 성공에 기반해 주요 경쟁사인 라바랩스(Larva Labs)로부터 주요 NFT컬렉션인 크립토펑크(CryptoPunks)와 미비트(Meebits)를 인수했다.
◆⑦ Mint 민팅(화폐주조=NFT 발행)
민팅은 블록체인에 고유값을 부여해 가치를 매겨 NFT화 하는 것으로, 예술가가 디지털아트를 NFT아트로 발행하는 과정이다. 1:1 또는 소량의 에디션을 만드는 예술가들은 관련된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서 민팅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백, 수천 개의 에디션일 경우 제작자가 모든 NFT아트를 발행하는데 큰 비용이 든다.
정해진 제한은 없지만 24~27시간 동안 민팅할 수 있는 기간의 제약이 생기며 오픈에디션(에디션 수량이 정해지지 않은 무제한의 NFT아트)에도 해당된다. 이런 경우 구매자들이 비용을 부담한다. 민팅은 특히 제너러티브 아트 에디션이나 PFP를 구매할 시에 흥미진진한 과정이 된다. 왜냐하면 구매자는 민팅할 때 어떤 NFT아트를 수집하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포켓몬카드 팩을 사는 과정과 비슷하다. 매우 희소한 초판인 리자몽(Charizard)을 뽑을 수도 있지만 포장을 뜯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⑧ Metadata 메타데이터
메타데이터는 NFT 구조를 설명하는 핵심 데이터이다. 예술작품으로 보면 메타데이터는 작품의 제목, 제작일, 설명을 담은 작가의 이름 그 자체다. 그러나 수집품과 일부 제너러티브 아트의 경우 메타데이터는 희귀성과 NFT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수집품은 메타데이터에 12개 이상의 특성이 들어가지 않는다.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과 크립토펑크는 NFT아트 당 7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크립토펑크 '#2624'에는 담배(10%), 귀걸이(25%), 야생백발(1%), 여성(38%)이 들어있다. 메타데이터는 오픈씨(OpenSea)와 같은 플랫폼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수집품에서 이미지만큼이나 NFT가치를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⑨ Sweeping the floor 바닥 쓸기
바닥 쓸기는 바닥가(최저가)의 NFT아트를 모두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바닥가는 NFT 컬렉션을 살 수 있는 최저가격이다. 바닥가는 두 가지 중요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데 암호화폐 시장 상황과 작가 또는 컬렉션의 시장 추세이다. 전자는 바닥가를 큰 폭으로 변동하게 한다.
한두 달 사이에 바닥가가 두 배로 뛰었다가 다시 원가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오픈씨에서는 총 거래량, 컬렉션 내 NFT 수량, 현재 소유자 수와 함께 바닥가를 게시한다. 바닥 쓸기는 수집가와 예술가가 모두 할 수 있다. 수집가는 바닥가가 특정 임계치를 밑돌 때 알림을 수신할 수 있으며 바닥가에 도달했을 때 NFT를 쓸어 담는 스나이퍼봇도 소유할 수 있다. 예술가가 자신의 NFT아트를 바닥가로 회수하는 것은 통상적인 시장 조작의 유형으로 볼 수 있으며 해당 컬렉션 전체의 가치를 부풀리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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