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삼국시대 가야·신라 '손잡이잔' 100여 점이 상업화랑에서 공개됐다.
서울 삼청동 현대화랑은 25일 우리 옛 문화를 전시로 기획한 '아르카익 뷰티 - 삼국시대 손잡이잔'전을 개막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가 10년간 수집한 것을 풀었다.
약 1500년 전 삼국시대 가야와 신라인들이 만든 손잡이잔은 오늘날의 머그(mug)와 형태가 매우 유사하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뿔잔(각배)을 비롯한 손잡이잔의 영향을 받았다.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4~6세기에 중점적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던 가야와 신라의 손잡이잔은 한국 전통의 간결하고 단아한 형태미와 민첩한 선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조형미까지 갖춘 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고학이나 고미술 전공자, 연구자가 아닌 입장에서 섣불리 옛 잔에 대해 글을 쓰고 전시를 연다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지만, 가능한 한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왜곡된 차원이 아닌 선에서 손잡이잔을 하나의 시각적 대상, 미적 오브제로 읽어보고 제시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손잡이잔들은 등요(登窯)에서 10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구워낸 것이다. 두드리면 쇳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며 회청색에서부터 먹색, 갈색 등 다채로운 색감을 두르고 있다. 잔의 표면 무늬는 물(水, 雨)과 물의 기원인 구름(雲) 등을 나타낸다.
골동품가게가 아닌 이름난 상업화랑에서의 전시 효과가 돋보인다. 1500년 전 컵들이 미니멀하고 감각적으로 보인다. 전시는 10월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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