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현 논산시장 "대통령의 방사청 이전 약속? 대전시장이 건의한 것일 뿐"

기사등록 2022/08/24 11:44:20 최종수정 2022/08/24 11:47:41

"핵심시설은 대전으로 가도 좋아"…경제성 큰 방산기업 유치 속내도 드러내

[논산=뉴시스] 조명휘 기자 = 백성현 충남 논산시장이 24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 기자브리핑을 열고 방위사업청 유치 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논산=뉴시스] 조명휘 기자 = 백성현 충남 논산시장은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방위사업청 이전 약속을 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 시장이 건의를 드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백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그 큰 사업을 전화로 하셨겠느냐. 대전시장이 건의를 드렸다고 본다. 오랜 정치경험으로 봐선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21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소개하면서 방사청 대전 이전을 약속했다고 공개한 것은 과도한 의미부여일 뿐, 대전과의 유치 경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장우 시장은 당시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방사청 대전이전을 신속하고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전은 명확히 정리된 것이고, 대통령이 예산을 말하면서 일단락 된 것"이라며 논산과의 유치경쟁에 쐐기를 박은 바 있다.

백 시장은 다만 "핵심시설은 대전으로 가도 좋다. 불가피하다면 타협할 수 있다"며 방사청 건물 입지는 양보할 수 있음을 밝히면서 "군수산업은 논산으로 와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기업이 와야 한다"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 큰 방산기업 유치에 더 집중하고 있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그는 전날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 엄동환 방위사업청장과 만났음을 밝히면서 "충남남부 경제권과 인구증가를 위해 대통령과 방사청 핵심시설과 산업시설을 분리해줄 것을 대통령께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가만히 있으면 사업을 던져주지 않는다. 대승적 명분을 가지고 두드려야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더 나눈 이야기가 있지만 시시콜콜하게 공개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얼마 후면 많이 놀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다음달 열릴 예정인 시장군수협의회에서 금산, 부여, 서천 등 인근 남부권 단체장과 방사청 논산이전을 촉구하는 의제를 제안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백 시장은 "대통령의 고향이 논산이니 선물을 주지 않겠느냐 기대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백성현이 왜 방사청을 놓고 대전과 싸우는 지 곧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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