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로부터 최고 등급 AA 회득
업계 최고 수준…ESG 경영 선제적 대응 주효
본업 경쟁력 높이는 방식 택해 차별화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게임업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처음으로 최고 등급을 획득해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국내 ESG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로부터 전체등급 AA를 획득했다.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 등급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의결권 자문사이자 ESG평가기관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ESG를 분석해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산업별, 자산규모별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043개사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등급은 AA부터 E까지다.
엔씨소프트가 이번에 획득한 전체등급 AA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동종 업계에서는 네이버 AA, 카카오 A, 넷마블 B, 카카오게임즈 B를 획득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올해 3월 글로벌 ESG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가 발표한 ESG 리스크 평가에서 12.2점으로 로우(낮음) 리스크 등급을 받은바 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 측면에서 글로벌 상위 1%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또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배구조원(KCGS) 등 국내외 ESG 평가기관에서 게임업계 중 최고 등급인 A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MSCI의 A 등급은 국내 상장사에서 가장 높고, 글로벌 게임사 중에서 EA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평가다.
◆ESG 열등생이던 게임업계…ESG위원회 신설 등 경영 강화
ESG 경영은 국내 게임사들이 앞다퉈 강화하고 있는 영역이다. 대부분의 게임사가 ESG 성적이 저조했지만 최근 들어 평가 등급이 상향되는 등 점차 성과가 개선되는 추세다. 전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주요 경영 지표로 자리 잡고 있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된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중 대기업은 2025년, 나머지 상장사는 2030년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ESG강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됐다.
실제 앞서 지난달 넷마블은 MSCI로부터 ESG 평가 등급 A를 획득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BBB 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넷마블은 이번 평가에서 내부 신고자 보호제도 등 기업윤리 핵심이슈 대외 공개, 인재관리 프로그램 개선 및 공개, 독립적인 이사회 및 주요 위원회 운영, 투명한 회계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7월 ESG위원회를 설립한 데 이어 산하에 다섯개 조직을 신설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6월 코스닥 게임사 중 최초로 'ESG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설립하고, 올해 3월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게임사 특색 살리고 선제적 대응…"‘눈에 띄는 착한 일’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 목표"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ESG 최고 성적을 획득한 비결은 업계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ESG 경영을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3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설립했고, 이달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또 게임사 특색을 살린 차별화 전략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6월 발간한 두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전술집(PLAYBOOK) 형태로 제작돼 눈길을 끌었다. 내용도 ‘디지털·콘텐츠’ 속 ESG라는 측면에서 다른 업종과 차별점을 뒀다.
엔씨소프트가 내세운 ESG 핵심 가치는 ▲올바른 즐거움 ▲디지털 책임 ▲사회 질적 도약 등 세 가지다. 이 가운데 올바른 즐거움은 이용자는 국가, 성별, 인종 등에 구애받지 않고 동등하게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목적이 담겼다.
디지털 책임은 콘텐츠를 즐기는 데 필요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기술의 윤리적 활용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회 질적 도약은 친환경 경영, 미래세대, 지역사회 공헌 등이 포함된다. 엔씨소프트는 환경 전담 조직을 구성해 환경경영 정책과 원칙을 수립해 친환경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ESG 중 후순위였던 'E(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ESG 경영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 사회와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라며"앞으로도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해야만 하는 영역과 방안을 고민해 실천까지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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