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이디야 커피 로스팅 공장 가보니 "글로벌 진출 준비 완료"

기사등록 2022/08/24 12:00:00 최종수정 2022/08/24 14:18:45

이디야, 평택에 1만3064m²(약 4000평) 규모 자체 로스팅 공장 운영

생두 투입부터 로스팅, 포장까지 자동화…문창기 이디야 회장 "세계 진출 목표"

연내 괌에 이디야 매장 오픈 예정 "커피 외에 더 많은 상품으로 준비"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문창기 이디야커피 총괄대표이사 회장이 23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에 위치한 로스팅공장 드림팩토리에서 열린 기자단 초청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2.08.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한국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3일 자체 로스팅 공장 '드림팩토리'를 언론에 처음 공개하고, 해외 사업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드림팩토리는 이디야커피가 총 400억원을 투입해 경기 평택 포승공단 연면적 1만3064m²(약 4000평)에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한 자체 로스팅 공장이다.

2020년 4월 가동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년여 만에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총괄 대표이사 회장은 이날 드림팩토리 현장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평택 4000평에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빠지지 않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세계로 진출해 어디를 가든 이디야커피를 맛보게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해외에서 관련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며 "연내 괌에 이디야 매장을 오픈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경험을 언급하며 "커피 한 가지로는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더 많은 제품을 준비하고 세계 진출을 위한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드림팩토리 인근에 4000평 규모의 토지를 추가 매입해, 총 8000평으로 공장 규모를 키울 계획도 밝혔다.

문 회장 외에도 올해 추가로 영입된 이석장, 권익범 대표이사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이디야커피는 이날 드림팩토리의 원두 제조 과정을 기자단에 세세하게 공개했다. 생두 투입부터 이물을 선별하는 과정, 로스팅, 포장에 이르는 전 공정을 볼 수 있었다. 생두는 자동 투입 설비를 통해 12m길이의 전처리 시설을 이동하며 균일한 크기와 색깔, 중량을 가진 것만 걸러낸다.

이후 로스팅을 거쳐 포장을 통해 완성된 제품으로 나온다. 전 공정 모두 사람의 손이 필요 없는 전자동화로 운영되고 있었다. 로스팅 기기는 스위스 뷸러, 독일 프로밧의 최신식 설비를 도입했다. 열풍식과 반열풍식으로 로스터기를 혼합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맛과 향의 품질 좋은 원두를 연간 6000t의 원두를 생산할 수 있다.

드림팩토리에서는 원두 뿐 아니라 스틱커피, 믹스커피인 비니스트, 파우더 제품도 생산한다.

이디야커피는 2012년 처음으로 자체 커피믹스 브랜드인 비니스트를 선보인 후, 2020년 품질을 강화해 아메리카노부터 토피넛라떼까지 총 10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비니스트 제품 중 커피믹스 2종을 미국에 수출했다. 올 1월에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 글로벌 스토어에 브랜드관을 열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국 가맹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처를 넓혀 나가고 있다.
경기 평택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 로스팅 기기 (사진 = 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디야커피는 국내 1세대 커피전문점 중 하나로, 2001년 중앙대 1호점에서 출발했다. 퇴직 은행원 출신인 문창기 회장은 2004년 현대위가드 대표로부터 이디야커피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80여개 매장에 불과했던 이디야커피는 2013년 100호점, 2016년 2000호점, 2019년 3000호점을 돌파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말에는 3500호점을 돌파하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 회장은 올해 2명의 대표이사를 영입하면서 3인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문 회장이 해외사업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는 등 '제2 도약'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상장을 추진했지만 가맹점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문 회장은 지난해 초 신년사에서 IPO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드림팩토리가 IPO 추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두를 직접 생산해 지원함으로써 국내 사업에서 이디야커피만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 생산력과 경쟁력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이디야커피 실적도 개선세다. 이디야커피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실적이 악화했지만 2021년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이디야의 매출은 24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 증가,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60억원으로 전년 109억원보다 45.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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