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발표
郡 고용률 68.4%·市 61.1%…區 57.3% 그쳐
도시보다 농어촌 고용률↑…경북 울릉 1위
안산시·인천 남동구 실업률 가장 높은 시구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올해 상반기 전국 9개 도에 있는 시·군의 고용률이 2013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경제활동과 농림어업 비중이 높은 군 지역의 고용률이 청년층 비중이 높은 특별·광역시 구 지역보다 높은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안산시가 9개 도에 소속된 77개 시 가운데 실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별·광역시 7곳의 74개 구 지역 중에서는 인천광역시 남동구의 실업률이 가장 높았다. 두 지역 모두 제조업 비중이 높은데, 코로나19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구직자가 늘어 실업률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4월 기준)에 따르면 상반기 시 지역 취업자는 1361만1000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8만3000명(3.7%) 증가했다.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9개 도에 있는 군 지역 취업자는 209만4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만6000명(1.3%) 늘었다. 고용률은 1.1%p 상승한 68.4%를 기록했다. 군 지역의 고용률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7개 특별·광역시 구 지역의 취업자는 1122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7000명(3.0%) 증가했다. 고용률은 57.3%로 1년 전보다 1.9%p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 통계를 작성한 지난 4월에는 고용 개선세로 취업자가 86만5000명 증가하고 실업자는 28만3000명 감소했는데 이런 추세가 시군구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시군구 대부분 지역이 고용률은 증가하고 실업률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얼어붙었던 고용 시장이 지난해부터 활력을 되찾은데다가 올해 수출 호조세로 제조업 분야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고용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산업구조가 비대면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취업자가 늘며 고용률도 올라갔다.
고용률이 높은 시 지역을 보면 제주 서귀포시(71.9%), 충남 당진시(69.2%), 경기 이천시(68.4%) 등이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07만7000명), 광·제조업(259만80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252만8000명) 순이었다.
군 지역은 경북 울릉군(85.0%), 전북 장수군(80.1%), 전남 신안군(78.7%) 등에서 고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 취업자가 74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60만80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29만6000명)이 뒤따랐다.
구 지역의 고용률은 인천 옹진군(76.3%), 부산 강서구(64.5%), 대전 유성구(63.1%) 순으로 높았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67만80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240만5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164만9000명) 분야가 두드러졌다.
특별·광역시별 고용률 상승 지역을 보면 부산 중구(4.9%p), 서울 관악구(4.4%p), 대전 대덕구(3.7%p) 등에서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 청년층(15~29세) 고용이 전년보다 호조를 보이며 청년층 비중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고용률이 상승한 모습이다.
시군구 지역의 실업률도 하락했다. 9개 도 지역 실업자는 39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1000명(-18.9%) 감소했다. 실업률도 2.8%로 0.7%p 내려갔다. 이는 2013년(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 안산시가 4.9%로 실업률이 가장 높았으며 경남 통영시(4.4%), 경북 구미시(4.3%)가 뒤를 이었다.
군 지역 실업자는 2만6000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6000명(-18.6%)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1.2%로 0.3%p 하락했다. 통계 작성 이래 실업률이 가장 낮았던 2013년(1.2%)과 같은 수치다. 경남 고성군(3.0%), 경북 칠곡군(3.0%), 충북 증평군(3.0%) 중심으로 실업률이 높게 집계됐다.
특별·광역시 구 지역의 실업자는 42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2만9000명(-23.2%)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작년보다 1.2%p 하락한 3.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천 남동구가 5.1%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금천구(5.0%), 부산 동래구(4.9%) 순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3월부터 제조업이 호조를 보이며 취업자와 함께 구직자도 늘면서 경기 안산시, 인천 남동구 등 제조업 중심 지역의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인구 유입이 많을수록, 청년층 비중이 높을수록 실업률이 높다"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에 있던 사람들이 구직 활동을 하면서 경제활동인구로 넘어오기 때문에 통상 구직자가 많을수록 실업률이 올라가게 된다.
이어 "구 지역의 경우 전체 실업자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는다"며 "실업자가 많은 청년층이 있는 구 지역이 시·군 지역보다 실업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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