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올드 트래포드 앞에서 수천 명 모여 구단 매각 요구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을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리긴 했지만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글레이저 가(家)는 골머리를 계속 앓을 듯 하다. 맨유의 팬들이 예고한대로 경기장인 올드 트래포드 앞에서 시위를 볼였기 때문이다.
수천 명의 맨유 팬들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홈경기가 열리기 직전 현재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의 구단 매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팬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팔아라'라는 현수막과 맨유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영국 억만장자 짐 래트클리프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팬들이 시위를 벌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맨유 팬들이 홈경기에 앞서 시위를 볼였고 이 때문에 리버풀과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당시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수천의 맨유 서포터들이 경기 시작 한 시간을 앞두고 올드 트래포드 앞에 모여들었고 이 가운데 200명 정도의 팬들이 문을 부수고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이번에도 맨유 팬들의 시위가 예고되자 지난해 일을 기억하고 있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지난해처럼 시위가 심해져 경기가 취소될 경우 일정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리버풀에 승점 3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 시즌은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으로 인해 일정 자체가 빡빡하기 때문에 일정 연기 대신 몰수패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시위는 지난해만큼 심해지지 않았고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시위를 주도한 팬들과 서포터들은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화염을 밝히며 그라운드 밖에 모여 "글레이저는 나가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지난 2005년 맨유를 인수한 글레이저 가문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tank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