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국내 주요 대기업 글로벌 지지 요청
각국 정상 및 대사 만나 홍보 이어 옥외광고도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이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부산은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에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부산엑스포 지지를 표명한 국가는 10여개 국가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엑스포를 공개 지지한 곳은 50개국에 달한다.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회는 기업별로 전담 마크 국가들을 할당한 상태다. 삼성 31개국, SK 24개, 현대차 20개, LG 10개, 롯데 3개, 포스코 7개, 한화 3개, 현대중공업 2개, 신세계 2개국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이에 맞춰 각국 대사 등 정상들을 만나 교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민관 합동 '2030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의 일원으로 국내외 활발한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CR담당 이인용 사장은 19일(현지시간)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주제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타우르 마탄 루왁 총리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동티모르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메시지를 담은 옥외광고도 시작했다. 해당 광고는 딜리 국제공항, 대통령실인 '니콜라우 로바토 프레지던트 팰리스' 앞 등 도심 곳곳에 설치돼 현지인들에게 부산엑스포를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남미에서도 활발한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은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3개국을 방문해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각국의 주요 관계자를 만났다. 이 사장은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코스타리카의 로드리고 차베스 대통령과 각각 환담을 나누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16일(현지시간)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삼성전자 청소년 기술 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행사와 '한국-파나마 수교 60주년 기념 경제협력 리셉션' 행사에 참석하면서 야즈민 콜론 데 코르티소 영부인, 페데리코 알파로 보이드 통상산업부 장관 등을 접견해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SK그룹은 내부 'WE(World Expo)TF'를 구성하고 전방위적으로 '2030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계열사별로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피지, 사모아, 투발루, 나우루, 솔로몬제도, 마셜제도, 바누아투, 팔라우, 통가 등 PIF 정상회의 참석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치지원을 벌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폴란드 발데마르 부다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박정호 부회장과 유영상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휩스 대통령에게 "부산엑스포는 전 세계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과 각 나라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팔라우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혁신적인 기술과 방법론을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정의선 회장이 직접 조코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에 브라질,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 중남미 10개국 장차관 등 고위인사를 초청해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페라 '춘향전' 우즈베키스탄 공연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공연에 앞서 부산 엑스포 공식 홍보 영상을 상영하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은 사우디의 오일머니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 중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기업 투자와 병행하는 전략 등을 펼치고 있다"면서 "기업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지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 국가는 내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국이 참가해 비밀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출석 회원국의 3분의 2이상을 득표하는 나라가 개최지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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