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욱일기 거는 관함식에 韓 공식 초청
韓해군 참석할 듯…불참 시 관계 악화
욱일기, 군국주의 상징이자 자위대 깃발
정부와 군 차원 욱일기 공식 인정 기로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일본이 오는 11월 해상 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에 우리 해군을 포함해 서태평양 지역 우방국 해군을 초청했다. 한국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원한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이 이번 관함식을 통해 한국 측의 의지를 시험하는 모양새다.
지난 1월 일본 해상자위대는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11월 개최하는 국제 관함식에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등 21개국을 초청했다.
관함식이란 함대와 장병을 검열하는 의식으로 해군의 대표적인 군사 외교 행사다. 관함식은 국가 통치자가 군함 전투 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일종의 해상 사열식이다.
주목할 점은 이 행사 내내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를 건다는 대목이다. 해상자위대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와 동일하다.
욱일기 문제는 2018년 한국이 개최한 관함식 때도 문제가 됐다. 2018년 10월 한국 해군이 제주에서 국제 관함식을 열었을 당시 일본이 욱일기를 건 함정을 파견하겠다고 밝히자 한국 내 반대 여론이 거세졌다. 한국 해군은 참가국들에 해군기가 아닌 자국기를 달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본은 이를 거부하고 아예 불참했다.
나아가 욱일기를 바라보는 한국 정부의 태도가 이번 관함식을 통해 정해질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0월 일본에서 열린 관함식에는 욱일기 게양에도 불구하고 한국 해군 대조영함이 참가했다. 해군은 그간 환태평양 훈련(림팩) 등 다자 훈련에서 욱일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훈련을 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때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이번 관함식을 통해 한국 정부와 군 차원의 욱일기 인정이 공식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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