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2.27%, 전남 14.55% 득표, 누적 7→6위
당선권 5위 박찬대 후보와 0.38%·2065표 차이
'어대명' 기류 속 서울·경기 막판 뒤집기 '촉각'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비수도권 유일 후보로 출마한 송갑석(광주 서구을) 의원이 홈그라운드이자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전남에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당선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송 후보 측은 당선권인 5위와의 득표율과 표차가 크지 않아 마지막 승부처인 서울·경기 순회경선과 2차 여론조사에서 뒤집기에 나서겠다는 복안이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와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의 견제를 뚫고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될 지 관심이다.
21일 더불어민주당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경선에서 14.55%(1만8705표), 오후 광주 경선에서 22.27%(1만4031표)를 얻어 각각 정청래, 고민정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누적득표율은 9.09%(4만8929표)로 윤영찬(6.63%), 고영인(3.35%) 후보를 제치고 6위를 차지했다. 첫 순회경선에서 최하위인 8위를 차지한 이후 매주 한 계단씩 올랐다.
당선권인 5위 박찬대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는 0.38%, 득표수로는 2065표 차이로, 당선권에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송 후보 측은 당초 광주·전남 경선에서 '호남 몰표' 또는 '30% 안팎의 권역 득표율'로 판세를 뒤집어 5위안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어대명 기조 속에 전국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친명 대 비명' 구도로 나뉘면서 표 결집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앞선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친명 성향의 평당원에게 40%의 지지표가 모아진 것을 보고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비명계인 송 후보에게 몰표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역 국회의원 중 친명계 의원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차기 지도부는 2024년 총선 공천에 막강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손과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을 공산도 크다. "선출직 낙마 시 호남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노리고 수수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곱잖은 시선도 적잖다.
송 후보가 광주시당위원장 시절 치러진 지방선거 당시의 공천 잡음과 역대 최저 투표율에 대한 책임론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복잡하고 미묘하게 얽힌 상황속에도 '텃밭 반등'에 성공한 만큼 여세를 몰아 수도권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출향인사 등 호남 우호층이 두터운데다 비수도권 지역위원장들의 입김이 강한 전국대의원투표가 예정돼 있어 비수도권 후보에게 정치공학적으로는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친명 진영에서 5위 박찬대 후보 밀어주기에 조직적으로 나설 수 있고, 비명계에서 유일하게 당선권에 든 2위 고민정 후보에게 수도권 표가 결집될 경우 달갑지 않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송 후보 측은 "호남에서 반등에 성공해 상승곡선을 그었고, 당선가능성을 키우는 전기를 마련한데 큰 의미를 둔다"며 "호남표심에 영향을 많이 받고, 호남 출신 당원들이 많고 (송 후보가) 대의원투표에서 강점을 지닌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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