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2.4%…0.1%p 하향

기사등록 2022/08/22 06:00:00 최종수정 2022/08/22 06:41:44

물가급등·주요국 경기둔화 확대로 성장률 전망치 하향

민간소비 3.2%, 설비투자 -2.8%, 건설투자 -1.7%, 수출 4.1%

금리상승 기조 속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여건도 악화

[서울=뉴시스]한국경제연구원 2022년 국내경제전망.(표=한국경제연구원 제공) 2022.8.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낮은 2.4%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확대 등으로 인해 당초 전망치인 2.5%보다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한경연은 22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2년 2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 전망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물가급등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와 주요국의 예상치를 웃도는 경기둔화 폭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상고하저(상반기 2.9%·하반기 2.1%) 양상을 보이면서 연간 기준 2.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상·하반기에 동일한 4.0%로 연간 4.0%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이보다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가파른 금리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기업들의 투자마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특히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급등 우려, 중국경제 둔화에 따른 세계 교역량 위축 및 주가·자산가격 변동폭 확대 가능성 등을 들어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경제성장률의 0.1∼0.2%포인트 추가적인 인하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상반기 잠정치 4.1%에 이어 하반기 전망치는 2.5%로 올해 3.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 3.6%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던 민간소비는 물가급등 및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되면서 다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영업 부진의 장기화로 소득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빠른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마저 커지면서 민간부문의 소비 여력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최근 급격한 물가인상으로 인해 실질소비 여력이 위축된 것도 소비 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에 따른 주요국의 경기둔화 폭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2.8%의 역(逆)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설비투자 성장률 8.3%에 비해 11.1%포인트 낮은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설비투자 증가율이 -7.0%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1.5%에 그치면서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 억제 기조로 인해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최근 공공재개발 등 정부주도의 건물건설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에 차질이 생기면서 상반기 잠정치 -4.4%에 이어 하반기 전망치 1.0%의 성장률을 보여 마찬가지로 연간 기준 -1.7%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국제 원자재가격 안정화 지연 및 폭우 등 이상기후의 영향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잠정치 4.6%에 이어 하반기 전망치가 6.0%로 예상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최근 20년 새 최고치인 5.3%로 전망됐다.

특히 추석을 기점으로 수요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물가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공공요금 인상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물가가 더욱 급격하게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던 실질수출도 지난해 높았던 실적에 대한 역(逆)기저효과와 중국의 성장둔화 심화에 따른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수출성장률 9.9%보다 5.8%포인트 낮은 4.1% 성장에 그칠 것으로 한경연은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폭을 뛰어넘는 수입 급증과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로 인해 지난해 883억 달러에서 올해 480억 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변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폭 확대로 교역조건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수출증가세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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